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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아베 사죄 풍자' 전시회에 트위터 공격…日정부, 후원취소

2019.11.07

[뉴시스] 김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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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 "소녀상 전시 예술제도 참여한 예술가도 참가"
日외무성 "예술제 전체 두고 (취소)판단"

【서울=뉴시스】일본 정부는 당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재팬 언리미티드'를 후원했다가 지난달 30일 공식적으로 후원을 취소했다. 사진은 전시회 주최측 '뮤지엄쿼터' 홈페이지. 2019.11.7.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예술제 '재팬 언리미티드(Japan unlimited)'가 한국·중국 등에 사과하는 아베 신조 총리의 모습을 풍자한 작품을 전시했다가 일본 정부로부터 후원취소 통보를 받았다. 예술제 관계자는 소녀상을 전시했던 일본 예술제에 참가했던 예술가 등이 트위터 등으로 공격을 받자, 일본 정부의 후원 취소로 이어졌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7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와 일본은 올해로 수교 150주년을 맞은 가운데 일본 정부는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후원했던 재팬 언리미티드 예술제에 대해 후원을 지난달 30일 공식 취소했다. 일본 정부는 '공인(公認)' 헀다가 인증을 취소하는 형식으로 후원을 취소했다.

예술제는 빈 중심부의 복합예술시설 '뮤지엄 쿼터'가 주최했다. 오스트리아 외교부가 후원했다.

일본 정부는 후원 취소에 대해 "우호를 촉진한다는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예술제는 일본 정부의 지원을 의미하는 로고 마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전시는 11월 말까지 예정대로 계속된다.

그러나 사실상 일본 정부가 불편해 하는 주제를 전시회 측이 다루고 있어 후원이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전시 작품 가운데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닮은 일본 총리라는 인물이 쇄국을 주장하거나, 과거 전쟁에 대해 중국,한국에 대해 사죄하는 동영상 작품(会田誠·아이다 마코토 作)도 있다. 또한 도쿄(東京)전력의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사죄 기자회견을 주제로 한 작품 등도 전시됐다.

모두 일본 정부가 불편해 할 만한 주제들이다.

특히 소녀상 전시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국제예술제 '아이치트리엔탈레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참가했던 예술가 집단 'chim↑pom' 등도 참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스트리아 주재 일본 대사관에 따르면 올해 1월 이 예술제에 대한 인증(공인)을 했으나 전시에 대해 비판과 문의가 잇따르면서 예술제 내용을 다시 검토하게 됐다. 이후 지난 10월 30일 인증을 취소한다고 주최자 측에 전달했다. "양국 상호 이해를 깊게 하고 우호를 촉진한다는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후원을 취소한 것이다.

대사관 측은 개별 작품에 대해 코멘트는 하지 않았다. 외무성은 예술제 전체를 두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예술제 전시회의 큐레이터를 맡고 있는 마르첼로 파라베고리는 "아이치트레엔날레와 공동으로 참가한 사람도 있어서 우리 전시회가 트위터에서 공격 받았다"며, 이 같은 공격과 비판이 대사관의 인증 취소로 이어졌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미 예술제 참가 예술가 리스트를 6월 말 대사관 측에 보냈다. 예술제 개막에는 일본 대사관 직원도 참석하기도 했다.

파라베고리는 전시회의 취지에 대해 "일본을 나쁘게 말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일본 사회가 복잡한 문제가 있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일 관계에 깊은 골이 있는 것을 알고 있어 위안부 상을 전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일본 정부의 후원 취소와 관련 "뮤지엄 쿼터는 코스모폴리타니즘,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의 중심이다. 그 관점에서 다른 전시회와 같이 '재팬 언리미티드'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성명을 지난 6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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