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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예술은 작가·관객 상호 행위"…국립현대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展

2023.02.03

[뉴스1] 김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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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 작가 페터 바이벨 대규모 회고전…서울관에서 5월1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의 전시 모습. 사진은 바이벨의 대표 작품 '다원성의 선율'이다. 2023.2.2/뉴스1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을 오는 5월14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페터 바이벨(79)은 우크라이나 오데사 출생으로 1960년대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의학과 수리논리학을 공부하고 행동주의 그룹 예술가들과 협업을 시작으로 영상 작업을 진행한 예술가이자 큐레이터, 이론가로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바이벨은 예술과 과학 사이를 자유분방하게 넘나드는 작가로서 현재까지도 다양한 재료, 형식과 기술을 통해 자신의 문제 인식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초반 사회 변화를 반영하고 당시 예술에 대한 관습적 견해에 도전했다. 미디어 발전 초창기 언어이론, 수학과 철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확장했고 나아가 실험 문학에서 퍼포먼스, 해체주의와 실험영화 등의 주제도 다뤘다.

초기작업에서부터 타자기, 음반, 마그네토폰(magnetophone), 사진, 영화, 비디오 등 기계장치를 비평하고 이에 기반한 예술의 모든 영역을 실험하며 이미지와 실재 사이의 존재론적 차이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다.

1966년을 기점으로 바이벨은 자신의 작품에 상호활동적인 요소를 포함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관객과의 소통과 참여를 제안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방한하지 못한 바이벨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예술은 작가의 행위이기도 하지만 관객의 행위이기도 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이 하나의 행위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술 기반의 작업과 미디어아트를 선도한 그의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예술행동 △퍼포먼스 △사진 △언어분석 △글쓰기 △시 △비디오 △확장영화 △컴퓨터 기반 설치 작업 등을 주제로 살펴보며 7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전시 모습.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시는 그동안 미술관에서 좀처럼 공개하지 않던 다원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다원공간으로 진입하는 초입은 바이벨의 1960년대 초기 사진과 영상 작품 위주로 구성했으며,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다원성의 선율'(1986~1988)을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다원성의 선율'은 비디오와 사진, 영화와 컴퓨터 매체를 한 데 결합한 작품으로, 디지털 기술과 특수 효과는 서로 다른 다양한 요소들을 기술 시대의 시청각적 다원성, '다중 우주' 안으로 불러들인다.

바이벨이 1986년부터 1988년까지 약 2년간 모으고 정리한 디지털 특수 효과 선집은 바퀴에 기반을 둔 산업혁명부터 데이터 기반의 후기산업 정보혁명 시대에 이르기까지 지난 2세기 동안 이뤄진 세계의 기술 전환을 시각화한다.

다원공간을 나와 복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작가의 후기 작업 및 관객 참여형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017년작 '유:알:코드'(YOU:R:CODE)는 'R'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의미를 달리한다. 먼저 '당신의 코드'(your code)라고 읽는다면 관객이 작품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변환 형태를 경험하게 된다는 뜻이다. 반면, '당신은 코드이다'(you are code)로 독해하면 우리 자신이 일종의 코드로 구성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기에서 '코드'란 한 개인의 탄생부터 그의 행동을 비롯해 삶 전반의 알고리즘을 결정짓는 유전학적 정보를 의미한다. 그러나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일상에 대한 행동지침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작동 방식의 디지털 서비스조차 전자기기 속 우리의 발화를 센서 데이터의 형태로 매개해 인식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교환 전시를 통해 한국 관람객들에게 처음으로 페터 바이벨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게 되어 뜻깊다"며 "향후에도 국제적 기관들과 상호 협력해 한국 현대미술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고 해외 현대미술을 국내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새로운 시도들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른트 린터만, 페터 바이벨, YOURCODE, 2017, 인터랙티브 컴퓨터 기반 설치, PC 4대 (리눅스, 사용자 지정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 심도 카메라 4대, 스크린 4대, LED 조명, 거울, 오디오 제너레이터,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장비. ZKM 컬렉션. ©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 센터 (ZKM) 사진 Felix Grünschloß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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