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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1년만의 재회' 아라리오서울, 재개관 기념 '낭만적 아이러니'展

2023.02.01

[뉴스1] 김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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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공간'사옥 부지로 이전…갤러리 디자인 조 나가사카 담당
권오상·이동욱·김인배·안지산·노상호 그룹전…3월18일까지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1일 재개관에 맞춰 '낭만적 아이러니'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1층에 전시된 김인배 작가의 작품들. 2023.1.31/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이 1년여 만에 재개관했다. 종로구 소격동에 있던 갤러리는 옛 '공간' 사옥 부지이자 현 아라리오뮤지엄 옆으로 옮겨 왔다. 재개관에 맞춰 권오상·이동욱·김인배·안지산·노상호 5명과 함께 하는 그룹전 '낭만적 아이러니'가 선보인다.

갤러리가 위치한 옛 '공간' 사옥은 국가등록문화재이다. 한국의 대표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했고 1971년 6월 착공해 1977년 4월 완공됐다. 외관은 검은색 벽돌 벽체로 구성된 기하학적 입방체들이 상호 결합돼 형성되어 있으며, 내부는 인간적 척도를 기본으로 적정 규모로 계획된 공간들이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소통한다.

이번 갤러리 건축 디자인은 일본 스키마타 건축의 대표이자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조 나가사카가 담당했다. 갤러리는 지하 1층부터 6층까지의 기존 건물을 개조하되 완전히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만드는 것이 아닌 기존 건물의 구조와 재료, 외벽의 벽돌 외관을 유지하면서 바로 옆에 위치한 옛 공간 사옥과 조화를 이루는 데 주안점을 뒀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1일 재개관에 맞춰 '낭만적 아이러니'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지하 1층에서 전시중인 안지산 작가의 작품. 2023.1.31/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결과적으로 옛 공간 사옥과 유리건물인 신사옥이 만들어내는 대비처럼,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의 검은색 외관과 갤러리 내부의 밝은 화이트큐브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극명한 대비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재개관에 맞춰 오는 3월18일까지 열리는 '낭만적 아이러니'는 양극에 위치한 사유들을 오가면서 변화하는 과정 그 자체를 긍정하고 주목하는 사유의 한 방법론 속에서 기획됐다.

전시는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층별로 한 명의 작가를 배정해 그의 작품을 선보인다. 5층은 VIP 공간으로 비공개 장소이지만 이번 개관전을 위해 특별히 공개한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1일 재개관에 맞춰 '낭만적 아이러니'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3층에서 전시중인 이동욱 작가의 작품. 2023.1.31/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지하 1층에서는 안지산 작가의 눈 폭풍 속에서 사냥과 채집을 다루는 회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 속 풍경에서 독일의 낭만주의 화가 카스퍼 다비드 프리드리히(Casper David Friedrich, 1774~1840)식 낭만주의적 정신의 숭고함과 충만함이 내재된 풍경을 엿볼 수 있으나, 훨씬 더 불안과 불길함, 경외감의 감정이 그대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2층을 터서 층고가 높은 1층에서는 김인배 작가의 조각 작품이 '3개의 안개'라는 제목으로 이어진다. 셀 수 없는 안개를 '3개'로 규정하는 아이러니는 전시된 작품 수 4개로 증폭된다. 안개도 작품 수도 모두 당연한 틀을 벗어난 모습이다. 작품의 공통분모도 '아이러니'다. '접촉'을 이야기하지만 보지 못하거나 서로 붙을 수 없는 것들이다.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없고 맹점이 생길 수밖에 없는 여러 지점에 대한 고민, 그리고 함께하지만, 함께 할 수 없는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층에서는 인간을 둘러싼 공간이나 건축, 그리고 기하학적 구조물들과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동욱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를 대표하는 15cm 내외의 작은 벌거벗은 인물상의 전신 혹은 신체의 일부가 존재하고 그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전시는 5개의 작품으로 분리돼 있지만 작품 간 형성된 묘한 긴장감으로 인해 전시장 전체가 마치 하나의 작품인 것 같은 인상을 전달한다. 작가는 "금속이 속살과 결합할 때 인간의 연약함이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연민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1일 재개관에 맞춰 '낭만적 아이러니'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4층에서 전시중인 노상호 작가의 작품. 2023.1.31/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4층에서는 디지털과 현실 세계 간 이미지의 생산과 소비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노상호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번 전시에서 노상호는 신작 '홀리'(Holy) 시리즈를 소개한다. 전작들과 달리 이번에는 현실과 디지털 세계에서의 가상 이미지들 간 혼종교배와 그로 인한 결과물을 노출시키고 그 현상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엿보인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모두에 익숙한 노상호는 '디지털'(인공지능으로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이 자신의 몸을 빠져나와 '아날로그'(회화)로 표현됐다고 말한다.

마지막 5층에서는 사진 조각에서 최근 집중적으로 시도해온 다양한 형태적 실험들을 소개하는 권오상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총 7점의 작품의 전반적인 특징은 헨리 무어(Henry Moore) 조각을 오마주하고 그대로 형상화해가면서 추상적 형체와 유기적 구성에 기반한 독특한 인체 조각 연구에 대한 담론을 제기하고 있단 점이다. 그 형상화된 표면에 작가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미지 채집과 유희적 콜라주가 더해져 구조와 표면의 아름다움을 모두 쫓는 권오상식 조형 미학을 완성한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1일 재개관에 맞춰 '낭만적 아이러니'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5층에서 전시중인 권오상 작가의 작품. 2023.1.31/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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