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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한국화의 이단아’ 황창배, 지금 보니 '하이브리드' 작품

2022.07.28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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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영미술관에서 유작전 '접변'
서예 전각 수묵채색화 유화 등 32점 전시

[서울=뉴시스]황창배, 무제, 65x53, 캔버스에 아크릴릭, 1995

“전통적 동양화를 공부하다 보니 이것 또한 중국적 화법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선 서양인의 방법론을 선택하며 기존 미술에 대한 반발로 모든 것들을 부정하기 시작했다.”(故 황창배)

생전의 한국화가 故 황창배(1947~2001)는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받았다. 서른을 갓 넘긴 1978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한국화 최초로 대통령상을 받아 스타작가로 등극한 그는 이후 밑그림을 생략한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서양화 재료를 과감하게 도입했다. 수묵화 일색이었던 한국화의 도발이었다. 결국 그는 ‘한국화의 이단아’, ‘한국화단의 테러리스트’로 불렸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병마로 그의 실험적 여정은 멈췄다.

모든 것은 변한다. '한국화의 이단'으로 지탄받았지만, 현재 한국화는 그의 작품처럼 변모했다.

김종영미술관 박춘호 학예실장은 "그래서 ‘접변’은 당연지사"라고 했다. "전통은 시간을 초월해서 유의미해야 하며, 유형(有形)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황창배의 그림 여정은 한국미술의 근본을 찾고, 뿌리를 갖고자 하는 작가와 후배들에게 여전히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지난 22일부터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이 신관 1,2,3 전시실에서 선보인 '황창배 유작전'은 ‘현재화한 한국화’를 만나볼 수 있다. 서예와 전각, 수묵채색화와 유화를 망라해서 총 32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작품은 요즘 말로 하면 ‘하이브리드(hybrid) 작품이다. 한국화 재료에 서양화 재료를 혼융 사용하기도 하고, 서양화에 제발(題跋)을 쓰기도했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황창배가 지향한 그림이 어떤 것인지 짐작해볼 수 있다."

1990년대 그의 그림은 현재 한국화 작가들의 파격미를 뛰어넘는다. 거침없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경쾌함이 청량감까지 선사한다. 9월25일까지.

[서울=뉴시스]황창배, 무제, 65x82, 한지에 아크릴릭, 1991

[서울=뉴시스]황창배, 무제, 128×162, 종이에 혼합재료, 1991,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서울=뉴시스]황창배, 무제, 136x167, 한지에 아크릴릭, 1992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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