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양혜규, 두 프레젠테이션…'의사-합법'·'황홀망'

2022.09.02

[뉴스1] 김정한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국제갤러리 부산·서울 8월30일~10월2일

양혜규 작가(국제갤러리 제공). © 뉴스1

양혜규 작가의 두 프레젠테이션이 부산과 서울에서 지난달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동시에 선보인다.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는 '의사擬似-합법'이라는 제목으로, 서울점의 한옥 뷰잉룸에서는 지난해 여름 K1에서 최초로 공개한 바 있는 '황홀망恍惚網'의 연장선에서 두 프레젠테이션이 각각 펼쳐진다.

국제갤러리 부산 양혜규 프레젠테이션 전경(국제갤러리 제공). © 뉴스1

부산 프레젠테이션의 중심에는 양혜규 작가의 대표적 작품으로 잘 알려진 '솔 르윗 뒤집기'가 있다. 미니멀리즘 대표 작가 솔 르윗(1928-2007)의 원작을 블라인드로 해석하되, 한 변이 70cm(천장에 내려 걸린 형태) 혹은 50cm(벽에 고정된 형태)가 되도록 크기를 확장 혹은 축소하고 거꾸로 뒤집어 매다는 것이 이 연작의 속성이자 제작 법칙이다.

푸른색으로 칠해진 벽체는 '솔 르윗 뒤집기'의 백색을 더욱 강조한다. 이 청색은 솔 르윗과 마찬가지로 서구 미술사에서 잘 알려진 이브 클라인(Yves Klein)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작가가 '이브 클라인 블루'와 유사한 색 하나를 골라 적용한 것은 유사-설문조사를 통해 이루어져 마치 객관성을 확보한 것 같은 정당함을 가장한다. 작가는 '진짜'라는 개념을 경유하되, 궁극적으로 '유사'라는 개념에 방점을 찍는다.

4점의 '솔 르윗 뒤집기' 외에도 '평창길 열두 불기운', '래커 회화' 연작과 방울로 제작된 소리 나는 조각 연작이 이번 프레젠테이션에 포함된다. 가장 최근에 제작된 에디션 작업 '평창길 열두 불기운'은 작가의 '가사성'을 잘 나타낸다. 작업의 주재료는 블라인드와 작가가 집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가스레인지이다.

국제갤러리 서울 양혜규 프레젠테이션 전경(국제갤러리 제공). © 뉴스1

국제갤러리 서울점에서는 한지 콜라주 작업 '황홀망' 연작을 선보인다. 지난 2020년부터 연구 및 제작에 착수해 지난해 8월 국제갤러리 K1에서 최초 공개된 바 있는 '황홀망' 연작은 이후 유럽 전시를 통해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문양이나 장식이 자주 등장하는 공예적인 전통에 꾸준히 주목해 온 작가는 이번에는 평평한 종이를 단순한 재현적 재료 이상으로, 삶을 서사하는 정신적 물질로 상정한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매주 두세 점씩 교체하는 방식으로 5주간 총 18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물질과 정신을 서로 공명하는 관계로 가정하는 종이 무구 전통에 주목한다. 종이 표면을 뚫어 숨쉬게 하거나, 접혀진 겹을 통해 한지 특유의 (반)투명성을 강화하고, 칼로 문양이나 형상을 떠내는 등의 방법론을 연구하고 심화하고자 한다.

양혜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다. 우리나라에서 조각을 전공한 후 1994년 독일로 건너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세계적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술관인 홍콩 M+는 양혜규 작가의 '소리 나는 구명 동아줄'을 소장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