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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수행을 통한 깨달음의 순간…곽훈 개인전 '오마주 투 호모 사피엔스'

2023.02.23

[뉴스1] 김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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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랑서 3월2일부터 3월31일까지

곽훈의 '오마주 투 호모 사피엔스'. 685x359cm, Oil,graphite on paper 2023 (예화랑 제공)

예화랑은 오는 3월2일부터 31일까지 곽훈의 '오마주 투 호모 사피엔스'(Homage to Homo sapiens)전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대인의 고래 사냥을 그린 '할라잇'(Halaayt, 이누이트 말로 '신의 강령') 신작 50여점과 가로 약 7m, 세로 약 4m 대규모 회화 설치 작품 '오마주 투 호모 사피엔스'가 전시된다.

'오마주 투 호모 사피엔스'는 무수한 찻잔의 반복으로 전시장 1층의 벽 전체를 빈틈없이 채우고 있다. 자신을 끊임없이 비워내는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순간, 그 사유하는 행위의 정적이면서도 깊은 에너지를 표현한 것이다. 곽훈은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에 경의를 표함으로써 새로운 인류의 미래를 꿈꾼다.

황인 미술평론가에 따르면 곽훈에게 찻잔은 무용(無用)의 세계이다. 찻잔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작은 사물인데, 담아내는 것은 유용과 실용을 넘어 우주의 생명이다. 곽훈이 그리는 것도 찻잔의 형태가 아니라 이런 찻잔이 인도하는 무용과 무한한 생명의 우주라는 상징 세계이다.

이에 반해 '할라잇'은 바다라는 무한한 크기의 도메인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거대한 고래 앞에서 대상성을 상실함으로써 언어도단의 비지(非知)와 숭고함에 이르는 선험적 사건의 기록이다.

작가는 30년전 알래스카를 여행하며 해변에서 다량의 고래뼈를, 후에 울산에서 반구대 암각화를 보았다. 그리고 울산과 오호츠크해, 베링해, 알래스카를 연결해보았다. 곽훈의 고래 그림 현장은 약 7000년 전 신석기 시대의 울산이다.

그러나 그의 그림에 나타나는 고래는 더 이상 생물체로서의 고래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경이롭고 숭고한 세계의 현현이다.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대상은 주체성이 무화되고 대상성이 상실되는데, 곽훈의 고래는 그래서 숭고미가 발현된다.

곽훈은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이 처음으로 개관할 때 전시작가로 참여해 '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을 테마로 '겁/소리'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후 동양철학의 정수를 한국적인 모티브인 도기와 흙, 나무 등을 사용해 '기'(氣)와 '겁'(劫), '다완'(Tea Bowl) '할라잇' 시리즈로 변주해왔다. 이를 통해서 한국적인 조형언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는 추상표현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곽훈의 '할라잇' 연작 중 한 작품. 227x180.7cm, 2022 (예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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