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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의 목표와 과제는 분절과 결합으로 요약된 자연이다.” 한국 추상 조각 거장 박석원(82)은 '비유비공(非有非空)'의 세계에 다가섰다.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는 유(有)와 무(無)의 '중도'에서 '축적의 힘'을 전한다. 1980년대 전후로 시작된 ‘적의(積意)’ 시리즈를 중심으로 조각 뿐만 아니라 평면 작업까지 폭넓은 예술 세계를 전한다. 그의 대표 작품인 ‘적(積)'시리즈가 돌이나 쇠(스테인리스), 나무 등을 쌓아 올렸다면 ‘적의(積意)’시리즈는 캔버스 위에 한지의 겹을 쌓았다. 적의'는 영어로 'Mutation-Relation'으로 표기하고 있다. ‘적(積)’이라는 글자가 의미하는 ‘쌓기’ 내지는 ‘축적’이 아니라 관계에 의한 ‘변용’ 내지 ‘변이’를 강조한 것이다. 쌓기까지 내공은 깊다. 1968~1969년 '초토'와 '비우'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국회의장상을 수상, 20대 때 한국의 대표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 아방가르드 협회(AG)의 창립 맴버로 활동하며 제5회 파리 비엔날레(1966), 제 10회 상파울로 비엔날레(1969)에 참여했다. 1993년부터 2008년까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를 역임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1.12
갑진년, '청룡의 해'를 기념한 용 그림 전시가 마련됐다. 박물관의 옛날 그림을 빼고 막상 보려면 없는 '용 그림'이다. 서울 인사동 윤갤러리는 오는 15일부터 2024년 청룡의 해에 소선 서영석 작가의 '용, 용 나르샤'개인전을 개최한다. 푸른 용을 주제로 33점을 전시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1.11
자세히 보아야 안다. 그냥 색면 추상화가 아니라는 것을. 붓 대신 베틀을, 물감 대신 색실을 이용해 만든 색색의 '직물 회화'를 바느질해 캔버스에 끼웠다. 아시아 작가도 아닌 미국 작가여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에단 쿡(40)작가로 2018년 가나아트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국내에도 알려졌다. 2021년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연다. 가나아트 나인원은 에단 쿡의 개인전 'Passage'를 10일 개막했다.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작가 지속하고 있는 캔버스 작업과 그간의 여정을 풀어낸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1.10
4m가 넘는 대작 '목탄 드로잉'은 강렬한 생의 의지를 뿜어낸다. 작품 제목은 '멧돼지 사냥(Die Eberjagd)'. 마치 세계사의 우화처럼 이국적인 그림은 베를린에서 작업하고 있는 한국 화가 빈우혁(42)의 작품이다. 석회화 건염으로 어깨를 사용하지 못하던 시기 티어가르텐 공원을 산책하면서 눈여겨본 풍경과 동상을 화폭으로 옮겼다. 49장의 드로잉을 결합해 시간의 변화를 보이는 그림은 '멧돼지 사냥'이라는 제목처럼 인간과 동물이 벌이는 긴장의 에너지가 폭발한다. 검은 목탄에도 놀랍도록 거친 생기가 넘치는 건 작가가 거듭한 고민의 결과다. 보이는 정경을 어떻게 이차원 평면에 옮길 것인가, 정경이 품고 있는 비가시적인 정보를 어떻게 거르고 축약할 것인가에 천착했다. 빈우혁 개인전 '멧돼지 사냥'전이 서울 한남동 갤러리 바톤에서 오는 12일 개막한다. 베를린으로 이주한 이후 즐겨 찾던 공원의 정경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시리즈로 선보여 왔던 작가가, 뜻하지 않았던 휴식기를 보낸 후 보다 성숙하고 유연해진 태도로 임했던 신작들을 선보인다. 갤러리바톤은 "자연이라는 본질을 화폭에 오롯이 전이할 수 있는지. 그런 점에서 넓게 펼쳐진 정경에 집중하던 그간의 방식에서 선회한 빈우혁의 이번 전시는 수면의 일부, 고목 주변의 이끼 등 미시적인 대상을 추상성이 강조된 화려한 색조로 풀어낸 점이 눈에 띈다"고 소개했다.
사진 같은 그림이 아니라 그림 같은 사진이다. 분가루가 얹힌 검은 포도알과 금박의 포도알은 극사실주의적인 회화성이 돋보인다. 금산윈도우갤러리에서 올해 첫 전시로 펼친 사진작가 고려명의 개인전 'THE PODO'전은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포도를 오브제로 작업한 작가의 신작 8점이 전시됐다. 하이퍼리얼리즘을 추구하는 작가의 세밀한 관찰력이 작용했다. 독일제 대형 카메라에 우주관측용 특수필름을 넣어 아날로그식 정통 사진 기법으로 대상을 근접 촬영했다. 덕분에 검게 윤이 나는 포도알 표면에 앉은 분가루, 주름까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작은 오브제를 초고화질로 촬영해 크게 확대, 프린트한 기법으로 거대해진 과일의 존재감이 압도한다. 회화적 재료를 필름 위에 덧입혀 더욱 화려한 색채까지 영역을 확장하다 최근에는 다시 흑백에 대한 재정의를 시작했다. 블랙의 어두운 포도 위 수놓아진 금박의 포도알에는 탱화에서 비롯한 정신과 가치를 담았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1.09
효율성과 소통. 김성희(65)국립현대미술관장의 새해 화두다. 9일 국립현대미술관 3개년 중기 운영방향을 발표한 김성희 관장은 "제 목적은 미술관의 근간을 단단히 하고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15일 임명장을 받은 후 첫 취임 일성이다. 김 관장은 우선 자세를 낮췄다. "역량이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현장 생활(전시 기획)이 30년이 넘었다"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은 국가의 대표 미술관으로 관심 많은 기관이었고 어려운 기회이지만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며 관장의 책무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미술관은 관장의 조기 사퇴, 학예실장 공석, 학예사 갑질 문제 등으로 논란이 잇따르면서 시끄러웠다. 이에 김 관장은 "조직 안정 최우선"을 가장 역점에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2년 간 공석인 학예실장 자리도 3월 경 채워질 예정이다. 김 관장은 "이미 공고를 내 공모 중으로 2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면 3월 임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모든 인사도 적재적소에 효율성 하나만 보고 진행했다"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예직 등 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하는 등 최대한 시간을 많이 가지겠다"면서 "체력을 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기 3년 안에 보일 정도로 바뀌지 않겠지만 뱃머리에 각도가 0.1 각도만 달라져도 10년이 지나면 차이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재임 동안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제26대 회장에 김병수(60)씨가 선임됐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주간으로 활동해왔던 신임 김병수 회장은 수묵비엔날레 큐레이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심의위원, 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 국제위원/선거위원, 인천시립미술관 작품수집심의위원, 서남미술관 큐레이터 등을 역임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1965년 창립한 미술 평론가 단체로, 그동안 미술비평의 활성화를 위해 작가상 제정과 신인 평론가 등을 발굴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24.01.08
서울 성북구 성북로 갤러리 제이슨함은 라트비아 작가 엘라 크루그리얀스카야(45)의 한국 첫 개인전을 오는 18일까지 개최한다. 마치 고전 만화처럼 여성 인물을 표현한 작품은 거침없는 붓질이 돋보인다. 화면에 거대하게 담아낸 여성들은 에로틱한 시선과 대상화 되는 것에 대한 저항이 숨겨져 있다. 이번 한국 전시(The Best Arrangement)에 공개한 신작은 '트롱프뢰유 기법'(실제의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회화)으로 완성한 정물화와 인물 위에 중첩된 붓자국 등 새로운 기법의 결합을 보여준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엘라 크루그리얀스카야는 예일 대학교에서 파인 아트 석사학위(MFA)를 취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24.01.05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 대가 강형구 화백이 갑진년 새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출발하는 건설공제조합 특별전에 나선다. 오는 8일부터 '시대의 초상'전을 타이틀로 브랜드가 된 강 화백의 대형 초상화를 비롯해 유명인의 인물 초상을 공개한다. 강 화백은 사진을 넘어서는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현대 한국 초상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국 지미 카터 센터, 영국의 프랭크코헨 컬렉션,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광주시립박물관, 포항공대 등 국내외 유명 미술관들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한편 건설공제조합(이사장 박영빈)은 "강 화백의 신년 특별전은 건설회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첫번째 프로젝트”라며 "건설회관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새해에는 ‘하이테크 건축’을 대표하는 영국 건축계 거장 노만 포스터가 서울시립미술관에 상륙, '달 거주 프로젝트'를 공개한다. 노만 포스터는 홍콩의 HSBC빌딩, 영국 '오이지 건물'로 유명한 '30 세인트 메리 엑스', 미국 뉴욕 허스트 타워, 애플의 우주선 모양 신사옥,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테크노돔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이 공개한 2024년 주요 전시에 따르면 전시 의제를 ‘건축’으로 설정하여 서소문본관을 비롯해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미술아카이브에서 다양한 전시와 입체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소문본관에서는 오는 4월18일 건축가 노만 포스터의 전시를 개막한다. 노만 포스터가 설계한 미술관을 포함한 문화시설 및 공공 건축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로, 서울시립미술관과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 + Partners)가 공동으로 기획한다.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담은 철학과 미래 건축에 대한 관점을 소개한다. 하반기에는 '김성환 개인전'(12월)을 개최한다. 하와이를 기반으로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김성환의 국내 국공립미술관 첫 개인전이다. 작가가 천착해 온 다중 연구 프로젝트인 '표해록'의 세 번째 신작 비디오와 서울시립미술관의 장소성에 조응하는 작품들을 재맥락화하여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북서울미술관에서는 4월 네덜란드 반아베 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영혼은 없고 껍데기만', 6월에는 신미경 작가의 어린이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는 5월부터 8월까지 강홍구 작가의 불광동 작업 컬렉션과 새로 수집한 은평 뉴타운 작업 컬렉션을 아카이브의 차원에서 조망하고 전개하는 강홍구 개인전 '도시-서울-나누기'(5.2.~8.4.)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오는 2월 2024년 운영 방향과 전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24.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