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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어' 이것은 조각일까? 아닐까?…정서영 '오늘 본 것'

2022.09.05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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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전시실
조각, 영상 총 33점 전시...11월13일까지

[서울=뉴시스]정서영, -어, 1996, 나무, 비닐민속장판, 페인트, 130 x 140 x 3 cm, 개인 소장.

조각가 정서영(58)작품들은 쓸모없는 변주의 움직임처럼 보인다.

비닐민속장판에 서예체 같은 글씨 '어'를 써놓았고, 작업을 하다 만 것 같은 '파도' 무늬를 바닥에 붙여 놓았다. 또 원목마루 무늬 비닐장판 위에 'GHOST WILL BE BETTER(유령은 좋아질 거야)'를 고딕체로 써 무슨 소리인지 애매하게 표현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선보인 정서영 개인전 '오늘 본 것'에 나온 작품들이다.

이런 것도 조각품일까?

전시 제목 '오늘 본 것'에 답이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작가가 매일 색상, 질감, 동세 등에서 무엇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인상적인 상태를 적어 두는 지난 몇 년의 습관을 전시 제목으로 삼은 것으로, "우리가 본 것들이 세계를 인식하는 물리적 경로이며 세상과 관계 맺는 장이라는 정서영의 조형 인식을 나타낸다."

정서영은 "‘형(形)’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생각, 감정, 상황 등의 다양한 요소가 변화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다가 불현듯 관계를 맺어 모습이 드러난다"며 "그 찰나가 바로 ‘조각적 순간’"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정서영, 파도(유령, 파도, 불 중 일부), 1998-2022, 제스모나이트, c. 50 x 70 x 40 cm, 유토 원본을 제스모나이트로 캐스팅.

단순하지만 복잡해 보이는 작품에 대해 작가는 "사물을 조감도처럼 들여다보면 그 안에 설정된 관계, 유형들의 움직임이 보인다"고 했다. "작품이 내포하는 복합성을 경험하는 통로가 하나가 아니기에, 다른 것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눈으로 오롯이 작품을 감상하기를" 바란다.

정서영 작가는 1987년 서울대학교 조소과, 1989년 동대학원(조소 전공)을, 1991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 연구과정을 졸업했다. 2003년 김세중 청년조각상을 수상했다. 1989년 갤러리 한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20년 바라캇컨템포러리서울에서 15회 개인전을 열었다.

[서울=뉴시스]정서영, 싱크대, 2011, 싱크대, 돌, 페인트, 78 x 162 x 143 cm.

[서울=뉴시스]정서영, 유령은 좋아질 거야, 2005, 비닐장판, 페인트, 나무, 유토, 50 x 400 x 180 cm, 2005년 1차 복원, 2016년 2차 복원. (2022년 유토로 제작했던 작품 일부를 제스모나이트로 재제작).

이번 전시에는 1993년부터 제작, 발표한 주요 작품들과 신작 9점을 포함한 조각 영상 총 33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고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11월13일까지. 관람은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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