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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광주비엔날레 대표 갑질?…부장 4명 중 3명 해고·징계 논란

2021.04.27

[뉴스1]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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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계약만료 당일 해고당했다…명백한 대표이사 갑질"
재단 "절차상 문제없어…노조 측 일방적인 주장"

지난달 31일 오후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앞 광장에서 열린 제 13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의 주제로 하는 이번 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광주박물관, 광주극장 등 3곳에서 열린다. 2021.3.3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코로나19 여파로 3년여 만에 개최된 가운데 재단내 부장급 인사 4명 중 1명이 해고되고, 2명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26일 광주비엔날레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홍보마케팅부 A부장이 계약만료 '당일'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A부장은 2년씩 5차례에 걸쳐 계약을 연장하는 등 지난 10년간 광주비엔날레에서 핵심 간부로 일해왔다.

현행 근로기준법 기간제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에 의하면 기관은 계약기간 2년을 경과한 근로자에 대해 만료 30일 전 해고 예고를 해야 하지만 이를 어기고 계약만료 당일이 되서야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현재 A부장의 자리는 공석으로 업무는 총무부장이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비엔날레 재단 내부의 잡음은 이뿐 만이 아니다.

재단은 홍보마케팅부와 전시부, 총무부, 폴리부 4개 부서 4명의 부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A부장 '해고'에 이어 전시부와 폴리부 부장 2명도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두 부장의 징계위원회 회부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노조는 이들에 대한 징계위원회 역시 근거없는 표적 인사로 최소한의 절차도 무시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재단 노동조합은 사측의 이러한 '갑질'이 김선정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 대표이사의 △품격 낮은 언행과 잦은 번복 △기형적 인사 △불투명한 면접 심사위원 구성 △대표이사 개인 공간·회사·프로젝트의 연계를 통한 배임 △인사권 남용 △노동력 착취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표이사 뿐 아니라 B인사팀장 역시 직무유기와 월권, 인권 모독 등으로 고발 대상이 됐다.

노조는 이날 국민권익위원회, 광주시 민주인권과, 국가인권위원회 3곳에 '(재)광주비엔날레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진정서를 접수했다.

노조 관계자는 진정서를 통해 "지금껏 직원들이 이같은 행태를 견뎌온 것은 우리가 '바보'여서가 아니라 비엔날레를 사랑하는 마음과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반복된 학습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은 지난 시간동안 숨죽이며 바라만 봤던 우리들의 태도에 자괴감을 느끼며 한명씩 떠나보낸 동료에 대한 연대를 느낀다"며 "비엔날레의 존속을 위해 한국 미술계의 살아있는 권력 '김선정 대표이사'를 고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직원들에게 갑질을 일삼고 직무를 유기하면서 재단의 노동환경을 피폐하게 만든 인사팀장의 행태 역시 함께 고발하고자 한다"며 "하루 빨리 조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인권 보호와 함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비엔날레 재단 관계자의 입장은 달랐다.

한 관계자는 "A부장에게 계약만료 당일에 해고 통보를 한 적이 없을 뿐더러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다른 두 부장에게도 미리 징계위원회 개최 이유와 소명의 절차를 주는 등 절차를 무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행정 상의 이유로 모든 과정을 세세하게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절차를 무시하거나 어기며 인사를 강행한 적은 없다"며 "이는 노동조합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뉴스1>은 노조 측의 고발 대상인 대표이사와 인사팀장과의 연결을 시도했으나 부재 중을 이유로 입장을 들어볼 수 없었다.

지난 1일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개막한 광주비엔날레는 인류에 건네는 연대와 회복, 우정의 메시지를 담은 69명(팀) 작가의 작품으로 전시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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