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Trend“우리 전시는 일본 작가 참여 거부하지 않아”

2019.09.19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26~29일 코엑스에서 올해 18회째 맞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17개국 175개 갤러리 참여

Gallery Tsubaki_02_ Chika HATTORI_ cosmic joker_2019_ oil on canvas_116. /사진제공=한국국제아트페어

지난달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기획전이 중단되면서 한·일 갈등이 정치·외교를 넘어 문화 영역에까지 번졌다. 이 여파로 반일 감정이 거세졌고, 이는 곧 국내에서 열리는 문화 콘텐츠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립극단은 오는 29일 개막하려던 연극 ‘빙화’를 전격 취소 결정하면서 “지금 시점에 무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관련 콘텐츠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은 가운데, 그래도 ‘문화 영역’만큼은 여전히 자유롭고 존중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오는 26~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 B홀에서 열리는 올해 18회째를 맞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키아프)는 이런 반감에 흔들리지 않고 작가의 예술세계, 작품 자체가 지닌 가치에 주목하며 일본 작가와 콘텐츠를 그대로 수용키로 했다.

최웅철 키아프 회장은 18일 서울 삼청동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정서를 고려해 일본 작가와 작품 참여 취소를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면서 “섭외가 이미 지난 4월 진행됐었고, 전시는 어쨌든 민간외교 측면에서 봐야 하고 16년이나 이어져 온 우정도 깰 수 없어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tlantis, Medium Rectangular Glass, 2019 L.E.D. light, etched glass and shallow space 56 x 73 inches (142.2 x 185.4 centimeters) Copyright James Turrell /사진=Flying Studio, Los Angeles

올해 키아프에는 미국, 영국, 스페인, 홍콩 등 17개국 175개 갤러리들이 참여한다. 국내 갤러리는 131곳, 해외는 44곳이다. 이중 일본 갤러리는 지난해와 같은 7곳이 참여한다. ‘토크 프로그램’에서도 일본 요코하마 미야츠 다이스케 예술디자인대학 교수가 26일 ‘예술가와 함께 살며, 예술작품과 함께 공존하다’는 주제로 관객과 소통한다.

키아프 관계자는 “미야츠 교수는 정치 색깔과 관계없이 강연 자체가 좋은 사례로 인정받기 때문에 특별한 거부감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흘간 열리는 전시에선 유명 작가 작품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두자 김환기, 사물과 시공간의 관계에 주모한 모노하(物派) 운동의 대표주자 이우환의 작품이 출품된다.

가장 눈에 띄는 해외 작가로는 빛과 공간의 주제로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미국 대표 작가 제임스 터렐을 빼놓을 수 없다. 로버트 어윈, 메리 코스, 피터 알렉산더의 작품도 전시된다.

김환기 KIM Whanki (1913~1974), 뱃놀이 Boating, 1950s. /사진제공=한국국제아트페어

올해 처음 신설되는 특별전 ‘한국 근대회화, 역사가 된 낭만’도 볼거리다. 1950년부터 1979년까지 한국 근대미술의 태동을 도모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 미술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해보는 시간이다. 구상화 중심의 작품들에는 김환기, 김기창,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등 작가 26명의 38점이 들어있다.

키아프 관계자는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 위주로 선별했다”며 “연작 구성으로 내년엔 비구상화 작품 위주로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어린이들이 직접 미술 체험을 할 수 있는 ‘키아프 아트 키즈’, 페인팅·설치미술·오브제·무용으로 꾸미는 행위예술도 마련된다.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