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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소더비, '중국 부호 겨냥' 홍콩 매장 연다

2012.04.02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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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소더비가 홍콩에 매장을 연다. 최근 부쩍 미술품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부호들을 겨냥한 사업 확장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미술품 소비국으로 떠올랐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더비는 오는 5월 쯤 홍콩 중심의 비즈니스 지역인 애드머럴티(Admiralty)에 직접 운영하는 매장을 열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720만 달러, 우리 돈 81억 원으로 매장 규모는 1만5000평방피트(약 1393제곱미터) 정도다.

↑ 지난 3월 31일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

소더비는 지금까지 봄과 여름 두 차례만 홍콩에서 경매를 열었다. 이번에 매장을 열면 1년 내내 미술품을 전시할 수 있게 된다. 케빈 칭 소더비 아시아 대표는 "중국 정부가 본토에서 외국 경매회사들이 골동품을 판매하는 것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어 홍콩 사업 확장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콩을 중국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다리로 삼는 셈이다.

소더비는 중국 대학들과 제휴도 맺어 중국인들에게 서양 미술문화를 전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칭 대표는 "물리적, 문화적 장벽은 서구 문화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를 꺾지 못할 것"이라며 "소더비는 그 성장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부호들은 최근 전 세계 미술품 경매와 갤러리 매매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다. 유럽 파인아트기금의 2012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미술품 시장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게 2위다. 또 프랑스 리서치 회사인 아트프라이스 조사에선 지난해 110억 달러 규모의 전체 미술품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전년도 33%에서 크게 올랐다.

소더비의 지난해 전 세계 매출 가운데 아시아 판매액은 9억6000만 달러로 전년도보다 47% 급증했다. 중국 매출 비중은 40%로, 아시아 전체 판매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 같은 추세 때문에 소더비의 경쟁사인 크리스티는 일찌감치 홍콩에 매장을 열었다. 크리스티는 지난 2010년 5월 홍콩 센트럴에 22층, 1만5000평방피트 규모의 알렉산드라 하우스를 개점했다. 지난해 상반기 크리스티 전체 매출에서 중국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이른다. 크리스티는 홍콩에서 일부 최고가 경매품들을 뉴욕 런던 제네바에서 소개하기 전에 전시하기도 했다.

중국인들의 미술품 구매력이 커지는 것과 동시에 중국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도 고가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 출신 미술가인 장 다쳰(Zhang Daqian)은 지난 해 경매로 5억670만 달러를 벌어들여 3억2500만 달러를 번 미국의 앤디 워홀을 가뿐히 제치고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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