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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英 왕세자도 속인 1600억 '가짜' 미술품

2019.11.04

[머니투데이]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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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모네 작품인 줄 알았는데… 미술품 위조 전과자 "내가 그렸다"고 주장

찰스 영국 왕세자. /사진=로이터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가 빌려 전시한 1600억원어치 미술품이 '가짜' 논란에 휩싸였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총 1억500만파운드(약 1600억원)에 달하는 찰스 왕세자 소유 덤프리스하우스 전시 작품 세 점이 위작 의혹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2007년 찰스 왕세자가 구매한 덤프리스하우스는 18세기 풍 가구와 미술품 등을 전시해 공공 개방하고 있다.

특히 이목이 집중된 수련(water lilies) 작품은 당초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가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인 화가 토니 테트로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 그림을 그렸다"고 나서며 논란이 불거졌다. 테트로는 미술품 위조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5000만파운드(750억원)에 달하는 이 작품은 찰스 왕세자가 사업가 제임스 스턴트로부터 10년 기한으로 무료 임대해 전시한 회화 17점 중 하나다. 제임스 스턴트는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을 운영하는 에클레스톤 집안 상속녀의 전남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당초 19세기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으로 알려졌으나, 위작 논란에 휩싸인 수련 그림. 이 작품은 영국 덤프리스하우스에 전시됐으나, 미국인 화가 토니 테트로가 "내가 그렸다"고 주장하면서 전시가 중단됐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이 작품 외에 4400만파운드(660억원)짜리 파블로 피카소 작품과 1200만파운드(180억원)짜리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도 위작으로 의심되는 증거가 발견됐다. 이들도 왕세자가 스턴트로부터 빌린 것이다.

테트로는 "난 명작의 복제품을 여럿 만들어 개인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 팔아 생계를 유지해왔고, 이 중 11개 작품을 스턴트에게 팔았다"며 "스턴트도 이것들이 내 작품(가짜)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덤프리스하우스 측은 문제된 작품을 모두 전시에서 내리고, 이들을 포함한 17점 모두 스턴트에게 반납했다고 밝혔다. 찰스 왕세자 재단 관계자는 "이들 회화가 진위와 관련한 의심을 받게 된 점에 매우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턴트는 "내가 빌려준 작품 중 가짜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 작품은 예술품 진위 판별에 권위를 지닌 파리 소재 와일드스타인연구소에서 진품 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구소 측은 답변에 응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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