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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北화가의 대작 '독도' 뉴저지 전시 눈길

2015.02.11

[뉴시스] 노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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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영 화백의 ‘독도’. <사진=미국조선미술협회 제공>

북한의 최고 화가들이 그린 ‘독도’가 뉴저지의 한인갤러리에서 전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저지 해켄색의 리버사이드갤러리(관장 윤승자)는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북한의 인민예술가로 잘 알려진 선우영 화백과 정창모 화백, 그리고 북한의 떠오르는 서양화가 탁효연 화백의 작품들을 전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선우영 화백의 ‘남천폭포’. <사진=미국조선미술협회 제공>

‘남북이 하나되고 한반도평화를 기원하는 광복70년 남북분단’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총 20점을 선보인다. 워싱턴에 있는 미국조선미술협회 신동훈(67) 회장이 반평생에 걸쳐 수집한 작품들로 좀처럼 보기 힘든 북한의 국보급 화가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엔 국제적 명성을 갖고 있는 선우영의 대작 ‘독도’가 3년만에 공개되는 것을 비롯, 정창모의 ‘독도는 우리피줄’ 등 희귀작들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의 선우영 화백. <사진=미국조선미술협회 제공>

선우영 화백(1946-2009)은 조선화(한국화)의 세화 기법을 한 차원 높인 진채세화(眞彩細畵)의 거장으로 통한다.

‘독도’는 100호 크기(100☓180)로 선우 화백이 작고하기 2년 전인 2007년 완성한 작품으로 바다에 떠 있는 독도를 두드러지게 성격화해 우리 민족의 굳센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정창모 화백의 ‘독도는 우리피줄’. <사진=미국조선미술협회 제공>

또한 ‘칠보산 피아노바위’(2001) ‘남천폭포’(2004) ‘금강산기암성벽’(1999) 등은 섬세하고 미세한 붓질로 선으로 형태를 그린 뒤 진한 색채를 두텁게 입히는 채색화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평양에서 태어난 선우영 화백은 수예가로 이름을 떨친 어머니(로정희)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미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지난 30년간 1000여점의 작품을 낸 그는 1989년에 ‘공훈예술가’ 칭호를, 1992년에 ‘인민예술가’ 칭호를 각각 받았다.

작업하는 생전의 정창모화백. <사진=미국조선미술협회 제공>

미국, 일본 등 해외 전시에서 큰 호평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몇 차례 전시된 바 있다. 2005년엔 중국 베이징 국제미술전에서 ‘백두산 천지의 부석백사장’으로 최고상을 수상해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선우영, 김상직, 리석호와 함께 북한조선화의 4대화가인 정창모 화백(1931-2010)은 조선의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을 계승한 몰골화(沒骨畵)로 유명하다. 평소 “나는 건달처럼 거저먹는 그림을 그린다”고 한 정 화백의 ‘보금자리를 찾아서’(2006)는 윤곽선이 없이 농도만으로 표현하는 몰골법(沒骨法)의 정수로 평가되고 있다.

탁효연 화백의 ‘연광정’. <사진=미국조선미술협회 제공>

‘독도는 우리피줄’(2009)도 관심을 모은다. 작가는 동도와 서도의 온화한 자태 위로 남녘으로 기러기떼가 줄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통해 떠나온 고향(전주)에 대한 그리움을 은유하고 있다.

‘연광정’(1990)과 ‘산촌’(2005) 등 5점이 소개되는 탁효연(46) 화백은 평양미술대학 유화과를 졸업하고 만수대창작사에서 활동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전시도 활발한 그는 “과감히 재료를 두껍게 사용하며 거칠게 몰입하던 붓 터치가 추구하는 사실화에서 추상화로 반전할 때 천재성이 번뜩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동강변의 신동훈 회장. <사진=미국조선미술협회 제공>

북한 거장들의 작품들을 대거 전시하게 된 신동훈 미국조선미술협회 회장은 도미 후 사업을 하다가 1988년부터 새스코 갤러리를 오픈한 이후 북한의 화가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 20년간 북한을 100번도 넘게 방문하며 작품들을 모은 그는 선우 화백과 정 화백과는 생전에 가족처럼 가까운 인연을 맺었다.

1999년 국내에서 ‘북한 미술가 6인전’을 처음 여는 등 십수차례 북한작가전을 열었고 2006년 뉴욕에서 개최한 전시회는 당시 문봉주 뉴욕총영사와 박길연 북한 유엔대사가 조우해 화제를 모았다.

신동훈 회장은 “남북분단이라는 비극적인 운명과 고단한 삶을 버티며 치열하게 예술혼을 불살랐던 정창모와 선우영은 한국전쟁이라는 참화 속에서 붓을 들고 절규했던 박수근(1914-1965)과 이중섭(1916-1956)에 비견된다”면서 “비운의 한반도를 목격하며 분단의 장벽을 넘은 작품들은 시대가 만들어낸 기적의 소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우영, 정창모 화백은 5만원권 지폐의 신사임당 초상을 그린 이종상 화백과 2인전을 갖기로 약속했는데 2009년과 2010년 차례로 세상을 뜨는 바람에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언젠가는 남과 북의 화가들이 그린 독도 그림으로 ‘남북 독도전’을 여는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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