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Trend"세계 미술품시장, 미쳤다"

2006.11.16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 잭슨 폴락의 '넘버 5,1948'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미국 다우지수, 인도 센섹스 지수, 홍콩 항셍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또 '사상 최고가 경신'이라는 헤드라인이 끊이질 않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미술품 시장이다.

일부 부자들의 우아한 취미쯤으로 여겨졌던 미술품이 주식, 부동산, 상품 등과 나란히 투자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며 미술시장이 사상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상품 경기 둔화 등으로 갈곳을 잃은 헤지펀드가 미술품 시장에 입질을 하고 있고 중국, 인도, 러시아의 신흥 부호들도 미술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늘면서 중국 문화 보존 차원에서 해외에 나가 있는 고미술품을 다시 사들이는 과정에서 미술품 값이 두배 이상 껑충 뛰었다.

↑클림트의 '아델로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지난 5월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1907년작 '아델로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이 사상 최고가인 1억3500만달러에 팔렸다. 파블로 피카소의 1905년 작품 '파이프를 든 소년'이 2004년 세운 기록(1억416만달러)을 깨는 순간이었다.

클림트의 그림이 '최고가'가 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최고가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미국 화단에 돌풍을 일으켰던 추상표현주의 작가 잭슨 폴락의 '넘버 5,1948'이 1억4000만달러에 팔린 것.

지난 8일 열린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3시간만에 4억9100만달러 규모의 경매가 성사돼 1990년 소더비가 세운 기록(4억3500만달러)을 깼다.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스케치 작품 한점이 300만달러에 팔렸고 후기 인상파 고갱과 클림트 작품은 4000만달러, 8800만달러에 낙찰됐다.

뉴욕에서 일류급 갤러리 페이스윌덴스타인을 운영중인 안 글림처 딜러는 "미술 시장에 어마어마한 돈이 몰려들고 있다"며 "미술품 경매시장이 약간 미쳤다(a little bit crazy)"고 말했다.

그는 "1년에 수억달러의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돈은 별 문제가 안된다"며 "잭슨 폴락의 그림 한점을 8000만달러를 넘게 주고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림은 일단 한사람에게 소장되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특성상 경매 시장에 그림이 나오기만 하면 두세배 가격을 주고라도 사려는 사람이 줄을 이어 가격이 급등한다.

미술 시장은 지난 80년대 호황을 누리다 불황에 빠졌다. 당시 미술시장을 이끈 '큰손'은 일본이었다. 그러나 일본 경제 거품이 붕괴되면서 세계 미술 시장에 매수자들이 종적을 감췄고 시장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지금 미술 시장의 엔진은 글로벌화 됐다.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 러시아 등 신흥 경제국가에서 부호들이 크게 늘면서 미술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올랐다.

안 글림처는 "미술 시장에 관심이 보이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고 미술작품에 대한 식욕도 매우 왕성하다"며 "미술투자 열풍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