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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光州시립미술관의 中 ‘베이징 창작센터’에선 지금…

2012.06.01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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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화가(거울속 사람)이 중국 베이징 예술의 거리 '798 예술구'에서 오는 4일까지 열리고 있는 개인전, '나는 곧 너' 개인전에서 그의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은 모두 일정한 자기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다양한 부호를 통해 대상을 보고 느낍니다. 내 생각은 이미 감정을 갖고 있는 대상을 통해 해석될 뿐입니다…”

중국 예술의 거리로 유명한 ‘798 예술구’에 있는 ‘이딴위앤(一單元)’이란 조그만 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상연 화가의 말이다. 빛고을 광주(光州)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화가는 지난 1월, 광주시립미술관이 798 예술구 인근의 환티에이수청(環鐵藝術城)에 만든 ‘창작센터’에 입주했다. 이곳에서 자신의 자화상을 그림과 설치미술을 통해 ‘나는 곧 너’라는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5월26일부터 오는 4일까지 열리고 있는 개인전의 제목이 ‘나는 곧 너’라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물의 한 측면은 나의 거울이다. 사물을 보는 내 마음이 순수할수록 내가 보는 대상도 순결해진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나뿐만 아니라 대상과 다른 사람이 모두 소중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화가는 “돈이 신(神)으로 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자본이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하더라도 돈이 사람을 움직이지 않도록 대상을 보면서 깨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 자화상을 그리고, 자화상이 걸려 있는 곳에 거울을 설치해 내가 그림을 볼 때 거울 속에 나타나는 내 모습도 함께 바라보면서 항상 반성하도록 하는 게 그의 작품 세계다.

김상연 화가의 개인전 '나는 곧 너'가 열리고 있는 소화랑, 이딴위앤(一單元)은 보통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1층에 자리잡은 7평 남짓한 조그만 공간이다. 그림이 걸려 있는 곳이 소화랑, 이딴위앤.

이런 김 화가의 작품세계는 그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소화랑, 이딴위앤(一單元)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보통 사람이 살고 있는 아파트 이딴위앤(중국에서는 1동을 이딴위앤이라 부른다)의 1층의 20㎡(약7평) 남짓한 넓이에 화랑을 차렸다. 돈의 힘에 휘둘리지 않고 그림이 할말을 하는 장소인 ‘대안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만든 소화랑이다. 이 소화랑의 주인은 호주에서 유학한 젊은 중국 화가다.

2009년에 설립된 광주시립미술관의 ‘798 창작센터’에는 현재 한국화가 5명과 중국 사진작가 1명이 상주하면서 창작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이곳에서 입주한 뒤 오는 11월경 개인전을 준비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윤일권 화가는 침팬지를 그린다. “과거에는 무릉도원에서 즐겁게 뛰노는 원숭이처럼 밝은 측면을 그렸다. 언제부터인가 그림도 사회에 대해 할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침팬지의 다양한 표정을 통해 현대사회의 모순을 고발하겠다”는 게 윤 화가의 설명이다. 그가 최근에 완성한 ‘우이독경(牛耳讀經)’이라는 작품도 두손으로 양귀를 막고 진실을 듣지 않으려는 고집을 고발하고 있다.

이곳에서 고독과 싸우는 신호윤 화가는 종이를 잘라 붙여 석굴암 불상과 금동미륵반가상 등을 만들고 있다. 정면과 뒷면에서 보면 텅 비어 있지만, 옆면에서 보면 꽉 차 있는 불상은 볼수록 불가사의하다.

중국인 사진작가 왕궈펑(王國鋒)씨는 지난 4월, 북한의 평양에 다녀와 북한의 군중대회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왔다.

광주시립미술관 ‘798창작센터’ 책임자인 박웅규 화가는 ‘일념, 일즉다 다즉일(一念 一卽多 多卽一’을 강조한다. “모든 것은 최초의 한 생각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떤 사람과 몇마디만 나눠도 그의 최초 생각을 판단할 수 있다. 그렇게 한 생각을 얻었으면 그에 따라 행동하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미술관 중에서 처음으로 중국 798에 창작센터를 설립한 광주시립미술학원. 이곳에서 거대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미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땀방울이 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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