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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문신작가' 김준 개인전 '살갗 위 문신, 욕망의 지표들'

2015.05.19

[뉴시스] 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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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섬바디'를 여는 김준 작가. 2015.0519.(사진=박여숙화랑) [email protected] 2015-05-19

한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작가 김준의 개인전 ‘섬바디 Somebody’가 22일부터 6월21일까지 강남구 압구정로에 있는 박여숙화랑에서 열린다.

‘문신작가’로 더 친숙한 김준(49)은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 미발표된 신작 ‘섬바디’ 시리즈의 디지틸프린트 및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동시에 가짜 살덩어리 오브제 위에 문신을 새긴 초기작들도 함께 전시된다.

박여숙화랑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업 초기부터 줄곧 몸과 문신에 대해 탐닉해온 작가의 작업관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준은 3D Max 프로그램을 활용해 가상현실을 무대로 등장하는 몸들의 다양한 변형과 조합을 통해 그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구현해낸다. 3차원 상에 붓 대신 픽셀로 만들어진 정교한 인체 모양에 피부를 입히고 그 위에 문양을 새겨 넣어 표현된 몸들은 그래픽으로 이뤄진 가상의 이미지다.

하지만 실제 살갗 같은 질감과 육신 같은 형태를 보여준다. 갈수록 발전하는 첨단기술과 한층 능수능란해진 작가의 기교로 이전보다 훨씬 사실적이고 정교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준 개인전 '레드 스네이크'(2015). 2015.0519.(사진=박여숙화랑) [email protected] 2015-05-19

김준은 ‘문신’이라는 소재를 통해 그것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사회적인 혹은 미학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미들을 다뤄왔다.

자본주의와 소비사회의 물신화된 기호들이나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이념과 신념은 살갗 위 문신으로 표현돼 시대적인 욕망의 지표들을 보여준다.

작가는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때로는 그들의 무의식에 파고든 욕망을 일종의 사회화된 문신으로 표현한다.

‘Somebody’는 문신이라는 구체적인 행위나 이미지에서 더 나아가 절단된 몸들의 현란한 색감과 형태들이 이루는 자유로운 배치와 구성이 돋보이는 시리즈이다. 외곽선들의 자유로운 운용과 종종 여유 있게 자리한 여백들은 추상적인 회화의 느낌을 더한다.

김준 개인전 '섬바디-006'(2014). 2015.0519.(사진=박여숙화랑) [email protected] 2015-05-19

작가는 절단된 몸의 피부에 악어나 타조가죽, 뱀피나 송치 등 사치품을 대표하는 가죽문양과 동양적인 민화나 일상적인 만화 이미지가 뒤섞인 문양을 입히고, 이 해체돼 조각난 몸들을 연결하고 포개놓는 일련의 재배치를 통해 작가 특유의 조형 감각을 드러낸다.


김준은 홍익대와 동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1996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모색전, 아시아 퍼시픽 트리엔날레에서 작가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7년 금호미술관에서 한 개인전 ‘타투 인 마이 마인드 Tattoo in My Mind’에서 몸을 이용한 설치작품으로 국내미술계에 충격을 던졌다.

그 후 오브제 설치작업 대신 3D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광주 비엔날레, 국제 미디어 페스티벌 등에 초대돼 국제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김준 개인전 '섬바디-023'(2015). 2015.0519.(사진=박여숙화랑) [email protected] 2015-05-19

2009년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개최한 코리안 아이 전시에 참여했다. 현대미술출판사로 명성 있는 스키라(SKIRA)에서 발간한 한국 현대미술 출판물의 커버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2015년 현재 베니스비엔날레의 위성전시 중의 하나인 프론티어 리이메진드( Frontiers Reimagined) 전시에 참가 중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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