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미술관에서 만나는 차가운 영웅들

2015.06.29

[아트1] 이서연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Frozen Hero#1, 2015, Pigment Print, 60 x 120 cm

진화랑에서는 지난 6월 18일을 시작으로 오는 7월 19일까지 임안나의 ‘프로즌 오브젝트 Frozen Objects’展을 진행한다.
임안나는 지난 2011년 ‘절정의 재구성’이라는 전시를 시작으로 실재와 장난감, 사실과 가상, 두려움과 가벼움 등 두 갈래의 상이한 접근방식을 통해 우리 안에 잠재한 전쟁에 관한 부조리를 일깨우는 작품을 발표해왔다. 그 후 2012년 후속 전시에서는 전쟁과 여성의 관계를 드러냈고, 이번 전시는 앞서서 열린 두 전시의 연장선이다.

Frozen Hero#7, 2015, Pigment Print, 60 x 120 cm

작품 ‘프로즌 히어로 Frozen Hero’ 시리즈는 우리나라 곳곳에 거대한 폐 무기들이 설치되어 있는 풍경을 촬영한 기록사진의 연작이다. 작가는 폐 무기들을 원래의 기능과 상관없이 현실의 풍경 속에서 초현실적인 조형물로 바라본다. 흑백의 평범한 듯한 풍경사진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상황을 일깨우기 위한 작가의 의도적인 역설법이기도 하다. 시골의 벌판에 탱크가 경운기처럼 놓여있거나 무기 사이로 아이가 뛰어가는 장면도 작가가 의문시하는 화제의 포착이다.
이렇게 역할을 잃은 차가운 오브제들이 주변 환경과 병치되고 중첩되어 이루는 낯선 장면은 이 시대의 진귀한 풍경일 것이다.

Frozen Objects#1, 2015, Pigment Print, 60 x 120 cm

작품 ‘프로즌 오브젝트 Frozen Objects’ 시리즈는 실재를 흉내 낸 장난감 무기들과 급속 냉동된 영웅들 그리고 신화화된 조각 작품들을 함께 전시한 것들이다. 전쟁기념관 속 무기들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전투 로봇을 신나게 가지고 노는 아이들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우리가 아무렇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의 어색한 느낌이 바로 이 시리즈의 모티브이다. 미술관의 화이트 큐브는 사물을 숭고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 전쟁의 영웅놀이를 하기에 최상의 조건이라고 작가는 여기고 그 순백의 공간에서 전쟁의 오브제들과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빨간 풍선과의 조우를 통해 재미난 충격을 가져다 준다.

Frozen Objects#7, 2015, Pigment Print, 60 x 120 cm

임안나가 전쟁무기라는 오브제를 통해 반영되는 우리의 인식에 대해 작가 특유의 유아적 표현 기법과 엉뚱한 연출로 지속적인 질문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이 기존의 관념에 대해 질문하게 되면서, 그동안 무의식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입력되어 있었던 기억에 대한 재편이 이루어 진다면 좋겠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임안나는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 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사진과 혼합매체 석사를 졸업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사진학 박사과정에 있고, 홍익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프롬 어 바디, 메인 갤러리, LA, 1995>, <투 킵 마이 소울, SK 포토 갤러리, 서울, 2000>, <하우 머치 엠 아이, 갤러리 룩스, 서울, 2001>, <1992-2013 은폐된 상상, 갤러리 인텍스, 서울, 2014> 등이 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에로티카, 1999 초대전, MBM 갤러리, 뉴욕, 1999>, <내 마음에 보물창고, 환 갤러리, 대구, 2001>, <바다 내게로 오다, 라메르 갤러리, 서울, 2004>, <낫띵 벗 섬띵, 한독여성작가 교류전, 갤러리 세줄, 서울, 2005>, <그녀의 방, 두산 갤러리, 서울, 2007>, <사진의 순환, 서울미술관, 서울, 2009>, <마이크로코즘, 아멜라 존슨 컨펨포러리, 홍콩, 2011>, <맛있는 미술, 아트앤쿡, 세종문화회관, 서울, 2012>, <유토피아, 오페라갤러리, 서울, 2013>, <스위트 스토리, 신세계갤러리, 서울, 2015> 등이 있다.
작가는 그동안 ‘뉴욕 Gallery Korea 올해의 젊은 사진가(1999)’, ‘’소버린 아시아 예술재단 최종 30인의 작가(2012)’, ‘신진여성문화인상(2013)’, ‘수림사진문화상(2014)’ 등을 수상∙선정되어왔다.


제공ㅣ진화랑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