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누구를 위한 옳음인가?’…조각가 김성복의 욕망과 희망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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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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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옳음인가?’

주먹 쥔 손들이 뭉쳤다. 그런데 이상하게 '도깨비 방망이'처럼 보이는 건 작가의 유명세 탓일까.

'도깨비 방망이' 조각가로 알려진 김성복(성신여대 조소과 교수)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열린다.

‘누구를 위한 옳음인가?’를 주제로 현 시대와 인간에 대한 작가의 근원적인 질문을 보여준다.

“나를 통해 우리 시대를 바라본다”는 작가는 불안과 두려움,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을 이야기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고 스스로 다독인다.

그의 최고의 대표작이 된 조각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는 발과 손이 거대한 인체의 역동성이 압도적인 작품이다. 한국의 수호 거인 금강역사상과 만화 주인공 아톰을 결합한 강인한 인간상을 위트있게 표현한 조각이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움직이는 형상’은 인체의 조형성뿐만 아니라 작품 제목처럼 억센 삶을 헤치고 나아가는 에너지를 선사한다.

미술평론가 조광석은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의 넓은 보폭으로 힘있게 전진하는 인물은 ‘올바름’을 실천하려는 인간상"이라며 "이는 대중적 캐릭터에서 보이던 가벼움이 아니라 형상에 의한 무게의 안정감과 신체의 율동을 가미 하면서 동시대적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성복 작가는 그동안 도깨비 방망이, 해태와 같은 한국 전통적인 소재를 이용해 해학적인 작품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도깨비의 꿈을 꾸고, 꿈수저를 나누며 끊임없이 달려가는 현대인들을 응원한다.

중견 작가로서 욕망과 고뇌, 희망이 녹아있는 이번 전시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소품을 비롯해 꿈 수저 등 '김성복표' 조각 20여 점을 선보인다. 23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