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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132억 '우주' 소장 김웅기 회장, 야요이 쿠사마로 개관전 연 이유

2022.07.14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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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세아그룹 S타워 사옥 1층에 S2A 갤러리 개관
쿠사마 작품은 김웅기 회장 첫 소장품
'노란 땡땡이' 호박 등 원화 판화 조각등 40여점 전시
보험가액만 400억...모두 대여·작품 판매는 안해
김환기 '우주' 김회장 자택에 걸려...10월 경 공개 예정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갤러리 S2A 개관 기획전 '쿠사마 야요이 Journey to the Unbounded Universe : 영원한 여정' 전시 개막을 앞둔 13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 S2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현대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오이(Yayoi Kusama)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갤러리 S2A는 한국미술품 최고가 작품인 김환기(1913~1974) 대표작 '우주'(Universe 5-IV-71 #200)의 소장자이자, 미술컬렉터인 김웅기 글로벌세아 그룹 회장이 대치동 사옥에 마련한 갤러리이다. 사진 속 작품 'PUMPKIN'의 보험가는 200억이다. 2022.07.13. [email protected]

132억 원 김환기 '우주'를 아끼는 탓일까. 글로벌세아그룹이 개관한 갤러리 S2A 첫 전시는 일본 작가 야요이 쿠사마(93)를 택했다.
앞서 글로벌세아그룹 김웅기(71)회장이 김환기 '우주' 소장자로 3년 만에 밝혀져 화제가 됐다. '우주'는 2019년 크리스티 홍콩경매에서 한화 132억 원에 낙찰, 한국 미술품 사상 최초로 100억 원대를 넘긴 작품이다. 아직까지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13일 서울 영동대로 세아그룹 S타워 사옥 1층에 문을 연 갤러리 S2A에는 그야말로 호박 천지다. 2013년 대구미술관 쿠사마 개인전을 이후 갤러리에서 연 기획전 중 최대 규모 전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갤러리 S2A 개관 기획전 '쿠사마 야요이 Journey to the Unbounded Universe : 영원한 여정' 전시 개막을 앞둔 13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 S2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현대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오이(Yayoi Kusama)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갤러리 S2A는 한국미술품 최고가 작품인 김환기(1913~1974) 대표작 '우주'(Universe 5-IV-71 #200)의 소장자이자, 미술컬렉터인 김웅기 글로벌세아 그룹 회장이 대치동 사옥에 마련한 갤러리이다. 2022.07.13. [email protected]

쿠사마 대표작이자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땡땡이 노란 호박' 그림이 원화와 판화로 대거 전시됐다. 이중에는 보험가액만 200억 원에 달하는 100호 크기 노란색 '호박'과 지난해 11월 서울옥션에서 국내 시장 작가 최고 낙찰가(54억5000만원)를 기록한 50호 크기 1981년작 '호박'도 공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무한한 그물' 시리즈가 노란색, 회색, 분홍, 하늘색의 대형 작품이 걸렸고, 은빛 타일에 알록달록 점들로 뒤덮인 대형 조각 '호박' 등 희귀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전시 타이틀은 '구사마 야요이 : 영원한 여정'이다. 서울옥션 출신으로 글로벌세아그룹 김웅기 회장과 인연으로 갤러리에 합류한 소육영 디렉터는 "이번 전시 작품은 국내 소장가들에 대여해 왔다"고 밝혔다. 보험가액만 400억 원으로, 전시 작품은 모두 비매다.

수백억 보험금을 치르며 야요이 쿠사마 작품으로 개관전을 연 건 이유가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갤러리 S2A 개관 기획전 '쿠사마 야요이 Journey to the Unbounded Universe : 영원한 여정' 전시 개막을 앞둔 13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 S2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현대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오이(Yayoi Kusama)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속 초록색 호박 'PUMPKIN' 작품은 김웅기 회장의 첫 번째 소장품이다. 2022.07.13. [email protected]

김웅기 회장은 "내가 구입한 최초의 미술품이 쿠사마 야요이의 '초록 호박'과 '6월의 정원'"이라며 "이번 개관전으로 쿠사마 작품들을 선정했다고 들었을때 이 두점이 나를 미술세계로 이끌었던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 회장의 소장품 '초록 호박'과 '6월의 정원'도 함께 선보인다.

김 회장은 "(쿠사마)작가에 대해 문외한 이었던 내가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처음 보는 쿠사마의 작품 두 점을 선택했다는 게 신기했다"며 "이후 정상화의 단색화 100호 크기 한 점과 또 다른 단색화 40호 한 점을 구입했다"고 전시 인사말을 통해 밝혔다.

그렇게 미술컬렉터가 된 그는 "작품이 없는 장소에 있으면 공허한 적막을 느낀다"며 "내가 있는 곳은 어느 곳이든 어김없이 작품들이 있어 사치로운 사고의 대화를 향유한다"고 했다.

전시장을 연 배경도 밝혔다. 그는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없지만 갤러리를 동경하게 되었다"며 "갤러리S2A가 작가와 미술애호가들의 사랑방이 되었으면 한다. 대한민국 미술계의 발전을 위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는 3년간 침묵하다 김환기 '우주' 소장자라고 밝힌 배경이기도 하다. "우리의 명작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매에 뛰어 들었고, 좋은 작품을 혼자만 보지 않고 공유하고 싶어서다."

오는 10월경 여는 갤러리 S2A 두번째 기획전에 김환기 '우주'를 공개할 예정이다. 갤러리에 따르면 '우주'는 현재 김웅기 회장 자택에 걸려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갤러리 S2A 개관 기획전 '쿠사마 야요이 Journey to the Unbounded Universe : 영원한 여정' 전시 개막을 앞둔 13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 S2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현대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오이(Yayoi Kusama)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갤러리 S2A는 한국미술품 최고가 작품인 김환기(1913~1974) 대표작 '우주'(Universe 5-IV-71 #200)의 소장자이자, 미술컬렉터인 김웅기 글로벌세아 그룹 회장이 대치동 사옥에 마련한 갤러리이다. 2022.07.13. [email protected]

미술시장은 또 하나의 '기업 갤러리' 등장에 환영하고 있다. 미술 문화를 향유하는 복지 시설은 국가의 문화적 품격을 더하는 일로 미술계의 발전을 꾀한다. 또 '내돈내산' 그림을 함께 공유하고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미술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미술평론가도 글로벌세아의 갤러리 개관을 축하했다. 그는 "회사가 운영하는 갤러리는 상업화랑이나 대안공간의 전시회와는 달리 상업적인 것을 떠나 순수한 예술적 시각에서 전시회를 기획할 수 있다는 강한 이점이 있다"며 "앞으로 이 전시 공간에 좋은 기획전이 많이 열려 우리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쿠사마 전시는 9월14일까지.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갤러리 S2A 개관 기획전 '쿠사마 야요이 Journey to the Unbounded Universe : 영원한 여정' 전시 개막을 앞둔 13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 S2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현대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오이(Yayoi Kusama)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갤러리 S2A는 한국미술품 최고가 작품인 김환기(1913~1974) 대표작 '우주'(Universe 5-IV-71 #200)의 소장자이자, 미술컬렉터인 김웅기 글로벌세아 그룹 회장이 대치동 사옥에 마련한 갤러리이다. 2022.07.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글로벌세아 그룹 김웅기 회장.

◆글로벌세아는?
글로벌세아는 1986년 김 회장이 창업한 세아상역이 모태로 지난해 매출은 4조2500억 원이다. 김웅기 회장 1인 기업체제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의류를 만들어 전 세계에 납품한다. 1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다져나가고 있다. 2018년 STX중공업의 플랜트 사업 부문을 인수하고, 2019년에도 국내 1위 골판지 업체인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도 인수한 신흥 재벌이다. 최근 쌍용건설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To Help People Experience The Best of Life’와 같이 최고의 삶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그룹의 슬로건 아래 ‘지’의 영역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갤러리 S2A를 설립했다. 쿠사마 야요이 컬렉션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역량 있는 젊고 유망한 작가들을 발굴하고, 글로벌세아 그룹의 계열사들과 협업을 통해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도와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전개하여 현대미술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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