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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도시에서 경험하는 자연 이야기"…김신혜 '두 번째 장면'

2022.09.14

[뉴스1] 김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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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블 갤러리 9월15일~10월28일

김신혜 개인전 '두 번째 장면'(Second Scene)(레이블 갤러리 제공). © 뉴스1

병에 부착된 라벨과 전통 산수화를 결합하는 작업을 선보이는 김신혜 작가의 개인전 '두 번째 장면'(Second Scene)이 15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성수동 레이블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레이블 갤러리에서 수집해온 2000여개의 샘플 라벨 중 자연이 담긴 디자인을 선별한 신작전이다. 오랜 시간 다양한 국가에서 수집한 샘플들도 포함돼 있어 그간 작가가 주로 보여준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샘플들과는 다른 낯섦을 선사한다.

김신혜의 작업은 틀에 박힌 전통 산수화가 아닌 현대 회화 안의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그의 작업은 라벨에 새겨진 자연 이미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산, 들과 같은 자연 이미지가 붙어 있는 상품의 용기를 수집한 후 그 속에 있는 이상적 이미지를 확장해 그리는 작업이다.

초충도 Flowers and Insects, color on Korean paper, 80×80cm, 2022(레이블 갤러리 제공). © 뉴스1

그는 도시에서 경험하는 자연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자연을 동경하고 있지만 도시 속 소비문화에 길들여진 그 자신을 돌아보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 작업은 단순히 라벨의 재현이라 말할 수 없다. 원본에서 시작된 이미지 단서는 작가의 상상력에 힘입어 색다른 장면으로 번져 나가기 때문이다.

그림을 보는 이들은 처음 작품을 마주하였을 때 제품에 부착된 라벨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다 문득 이를 망각하고 자연스레 이어지는 세계 '두 번째 장면'으로 시선이 옮겨지면서 새롭고 낯선 장면과 공간을 체험하게 된다.

여기에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표현된 동양화적 요소들은 작가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이를 찾아내는 것도 작품을 감상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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