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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무슨 색이 제일 좋으세요?"…하태임 ‘그린 투 그린’

2023.03.02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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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개인전 3일 개막

Un Passage No.221064, 200X250cm, Acrylic on Canvas, 2022 *재판매 및 DB 금지

무슨 색이 제일 좋으세요?"

"연두색."

긴 투병생활로 지쳐있는 아버지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1989년 5월, 아버지와 대화 이후 하태임에게 연두색과 녹색의 세계가 열렸다. 아버지이자 스승이었던 그는 그해 11월 저 세상으로 떠났다.

작가 하태임은 한국미술 1세대 추상화 하인두(1930~1989)의 딸이다. 하인두는 김창렬, 박서보 등과 더불어 한국적 앵포르멜 및 추상 표현주의 화풍의 개척에 기여한 추상미술 거장으로 한국의 전통과 불교 사상을 기조로 한 비정형의 추상을 선보였다. 오방색을 통해 '역동의 빛', '생의 환희', '태양의 상'을 통해 삶의 의지와 기쁨을 노래했고 마지막 시리즈인 '혼(魂)-불빛의 회오리'를 통해 예술의 정점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컬러밴드 하태임 작가. *재판매 및 DB 금지

아버지에 이어 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하태임은 '추상미술의 거장' 딸이라는 기쁨 반 부담 속 차별화에 성공했다. 색색이 어우러진 '컬러밴드'로 '생의 환희'를 전한다.

반곡면의 선은 단순한 형태지만 공간의 확장을 느끼게 한다. 쉽게 칠해진 작업 같지만 노동집약적이다. 한겹 한겹 쌓인 방식은 육체와 붓이 하나의 덩어리처럼 움직여 나온다. 교차와 반복, 고된 시간의 중첩은 경쾌하고 발랄한 태동으로 보상한다.

"우리 부녀가 가장 애정하는 녹색으로 펼치는 이번 전시는 아버지와 딸이, 스승과 제자가 나누는 대화입니다."

하태임 개인전이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3일 개막한다.

'녹색Green)‘을 주 컬러로 삼은 이번 개인전은 아트사이드와의 4번째 전시로 신작 30여 점을 전시한다. 녹색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은 생동감이 넘치는 기운을 전한다.

아트사이드갤러리는 하태임 개인전을 3일 개막한다. *재판매 및 DB 금지

하태임 개인전. Between green and green, fabric, aluminum, 2023 *재판매 및 DB 금지

하태임은 "오랜 기간 색과 반곡면의 밴드가 표현해내는 공간에 대한 사유를 해왔다"며 "수많은 가능성을 담아낸 이번 전시는 봄의 기운과 함께 더욱 희망 차고 밝은 에너지를 선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신작은 두가지의 색이 중첩되고 질감을 부여 받아 보다 자유롭고 역동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1층 전시장을 들어서면 마주하는 200호 대형 작업은 '컬러밴드'의 독보적인 색채의 향연에 빠지게 한다. 지하 전시장에서는 수십개 알루미늄 막대와 섬유밴드로 이뤄진 설치작업도 선보여 메트릭스 같은 컬러밴드의 기시감을 전한다. 전시는 4월 1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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