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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34년만에 펼쳐보이는 '녹색' 고찰…하태임 개인전 '그린 투 그린'

2023.03.06

[뉴스1] 김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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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사이드갤러리서 4월1일까지

하태임作, '엉 파사쥬(Un Passage) No.231004', 130x162cm, Acrylic on Canvas, 2023 (아트사이드갤러리 제공)

아트사이드갤러리는 오는 4월1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회화 작가 하태임 개인전 '그린 투 그린'(Green to Green)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1989년 5월 아버지이자 스승인 하인두 작가와의 대화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제일 좋아하는 색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두 작가는 모두 '녹색'을 꼽았는데, 같은 녹색을 두고도 '옐로우 그린'(하태임)과 '딥 그린'(하인두)으로 차이가 있었다. 이 대화는 서로가 녹색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됨으로써, 그에게 마음 깊이 남게 됐다.

하태임은 작가 노트에서 "1989년 5월 나의 멘토이자 스승과 대화를 나눴다"며 "긴투병생활로 지쳐있는 그 분의 휠체어를 밀다가 '무슨 색이 제일 좋으냐'는 그 분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나는 '연두색'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딥 그린'이라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녹색을 지칭하는 단어는 너무도 한정적이다. 내가 생각하는 그린과 당신이 생각하는 그린은 수많은 경험과 기억의 차이들이 중첩되어 있다"고 했다.

세월이 흘러 그 기억의 파편들을 길어 올려 녹색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펼쳐 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하태임이 작가로 걸어오며 단단하게 축적한 그의 세계관을 담은 신작 30여점을 선보인다.

하태임이 그린 반곡면의 선은 단순한 형태이지만 수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반듯하게 채색된 선들은 원만한 포물선으로 정적인 상태가 아닌 어딘가로 나아가고 있는 동시에 공간의 확장을 느끼게 한다.

한겹 한겹 쌓인 그의 작업방식은 명상과도 가까운 몸의 움직임을 사용한다. 육체와 붓은 하나가 되어 강렬한 잔상을 남기고 이들은 하나의 덩어리로, 때론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생명체로 탄생한다.

주목할 점은 이전 전시를 통해 새로운 컬러밴드를 출현시켰다는데 있다. 일관적인 형식으로 율동감을 담아내는 그의 작업에서 처음 마주하는 경쾌한 터치의 등장은 자유롭고 역동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1층 전시장을 들어서면 마주하는 200호 대형작업은 컬러밴드가 구현해내는 궤도와 질서의 공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들고, 그의 터치들은 우연의 효과와 만나 과감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지하 전시장에서는 수십개의 알루미늄 막대와 다채로운 색이 엮인 섬유밴드들이 조화를 이룬 설치작품을 만날 수 있다. 캔버스 밖으로 튀어나온 컬러밴드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평면작업의 연장선으로 컬러밴드가 존재하는 순간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상상해왔던 공감각적 요소를 드러낸다.

하태임 개인전 '그린 투 그린' 전시 모습. (아트사이드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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