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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친일 행적으로 표준영정 해제” VS “갈등 혼란 우려”

2020.06.25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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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7월 중 영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이순신 장군 영정 교체 논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 /사진=뉴시스

현충사에 봉안된 충무공 영정은 장우성 화백이 1973년에 그린 것으로 그간 숱한 논란에 휩싸여왔다. 작가의 친일 논란과 영정의 복식 고증 오류 때문이다.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충무공 영정의 표준 영정 지정을 해제해달라는 신청서를 24일 제출했다. 문체부는 이에 따라 영정동상심의위원회를 열어 지정해제 신청을 심의할 예정이다.

현충사관리소가 지정해제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2010년 첫 번째 신청에서 문체부는 친일 논란은 교체 사유가 아니라고 답해 무산됐고 2017년 두 번째 신청에선 갈등 혼란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이런 사실을 지적하며 항일의 상징적인 인물을 친일 화가가 그린 게 말이 되느냐며 “즉각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재청도 “지속적으로 교체 필요성이 제기돼 왔는데,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문체부와 협의하겠다”며 ‘합리적 교체방안’을 거론했다.

표준영정은 화폐에 등장하는 위인처럼 인물 도안의 토대가 되는 초상화를 일컫는다. 1호 표준영정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으로, 그 상징성만큼 논란도 많았다. 10년째 이어져 온 교체 논란은 ‘친일 행적과 고증 오류’와 ‘사회적 갈등과 혼란’ 속에 후자의 승리로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영정 심의규정에 복식과 용모, 사회 통념이 추가되면서 교체 근거가 새로 마련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7월 중 영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지정 해제 절차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표준영정이 새로 제작된 사례도 있다. 장우성 화백 작품인 유관순 표준 영정이 실제 모습과 달라 보인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2007년 교체됐다.

일부 문화재 관계자는 친일 논란만으로 해제할 경우 사회적 혼란이 크다는 점도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그런 식이면 친일 논란의 안익태가 만든 애국가도 부르지 말아야 하느냐”며 “100개 가까운 표준영정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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