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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수도권 진짜 위기에 '할인쿠폰 행사' 서둘러 중단

2020.08.16

[뉴스1]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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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경고음에도 할인쿠폰 행사 계속 진행
수도권 확진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나서야 행사 멈춰

1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 전광판에 부산, 여수, 제주 행 등 일부 여객기 결항이 되는 가운데 승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2020.8.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수도권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16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15일 전국민 대상의 대대적인 할인쿠폰 행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초부터 코로나19 확산 경고음이 울리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는데도 줄곧 쿠폰 행사를 진행해오다 "수도권이 진짜 위기"에 처하고 나서야 행사를 중단한 것이다. 실제사람들이 밀집할 수 있는 영화관, 박물관, 음식점 방문을 유도한 정부 정책이 코로나19 확산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8월초부터 방역 연일 경고음…할인쿠폰 행사는 막힘 없이 쭉

방역당국은 앞서 8월초부터 연일 경고음을 울려왔다. 수해에 의한 대규모 이재민 발생과 함께 전국 초·중·고등학교 방학 기간, 여름휴가 극성수기 등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낮 12시 기준으로 고양시 교회 2곳에서만 34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수도권과 교회 감염 역시 심상치 않은 상황이었다.

물론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유행을 경고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감염경로가 수도권과 개신교 교회는 물론 다단계 판매업체까지 포함하는 최악의 조합으로 향해가자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한편에선 전국민을 대상으로 할인쿠폰을 대대적으로 배포하는 행사를 계속 추진했다. 최근 들어 방역 당국이 연일 경고음을 울렸지만 '8대 할인쿠폰 행사'는 그대로 진행됐다. 쿠폰을 활용하면 영화, 박물관, 미술관 티켓은 물론 호텔과 펜션 같은 숙박 비용도 할인받을 수 있었다.

정부는 이러한 8대 쿠폰을 통해 총 1800만명에게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러한 쿠폰 행사는 방역 당국이 "수도권 일촉즉발"을 우려한 지난 14일에도 멈출 줄을 몰랐다.

할인쿠폰 행사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부터 예정대로 영화, 전시, 외식 등 소비쿠폰 행사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급속도로 번져나가는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몰릴 수 있는 영화관, 박물관, 외식업소로 가서 소비를 하자고 유도한 것이다.

국민들은 정부로부터 '이제 마음 놓고 돌아다니며 돈을 써도 좋다'는 식의 엉뚱한 메시지를 받은 격이 됐다.

◇"수도권 진짜 위기" 처하고 나서야 할인쿠폰 행사 중단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6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5039명이 됐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그 사이 우려는 현실이 됐다. 1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166명 증가해, 14일 103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15일 일일 확진자는 3월11일 242명 이후 157일만에 최대 규모다.

수도권 개신교 교회에서 시작한 코로나19는 이제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수도권이 진짜 위기"라면서 "방역당국은 혹시 붕괴될지도 모르는 둑 위에 선 마음"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그제서야 문체부와 농식품부는 15일에서야 할인 쿠폰 시행 시기를 조정했다.

이날 문체부는 당장 14일부터 시행된 영화와 박물관 할인권 배포를 잠정 중단했으며, 아직 판매가 시작되지 않은 할인권도 시행 일정을 전면 연기했다.

농식품부 역시 14일부터 시행된 외식 활성화 캠페인을 잠정 중단하고, 기존의 농촌여행 할인 쿠폰 역시 16일을 기해 신규발급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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