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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버틸 체력 바닥났다"…기약 없는 '올스톱' 문화예술계 '울상'

2020.09.02

[머니투데이] 이승희, 문지예, 김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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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휴관에 들어간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계자가 휴관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잠정 휴관한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문화예술계 업황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정부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준비했던 '박물관·미술관 주간' 행사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흐지부지됐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5월 계획했던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8월로 한 차례 연기했다. 문체부는 지역 박물관·미술관과 연계한 여행프로그램 운영으로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로 행사를 계획했다.

그러나 광화문 광복절 집회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문화·예술계 부흥을 노린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또 다시 무기한 연기됐다. 이 때문에 반등을 노리던 문화·예술계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작 이틀만에 '잠정 중단'된 박물관·미술관 주간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체부는 2012년부터 해마다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개최해왔다. 올해는 이달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동안 전국적으로 확대·운영할 계획이었다.

행사 기간 △테마가 있는 박물관·미술관 여행 △다양성과 포용성 증진 프로그램 △거리로 나온 뮤지엄 △박물관‧미술관 교육 박람회 △한국박물관국제학술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16일 대다수 행사가 기약없이 연기됐다. 이달 19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국립문화예술시설 12곳이 휴관하고 국립예술단체 7곳이 공연을 중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지난 23일부터는 국립지방박물관·국립미술관·도서관 14곳과 국립공연기관 2곳이 추가로 휴관을 결정했다.

이번 '박물관‧미술관 주간'으로 오랜만에 문화 생활을 즐기려던 시민들의 아쉬움도 크다. 대학생 안모씨(24)는 "지난 봄부터 코로나로 인해 특별전이 끝나버리거나 갑자기 무기한 휴관에 들어가버린 경우가 많다"며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언제 재개될지도 미지수니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전국에 확대 적용된 가운데 24일 오후 한 시민이 울산박물관 입구에 설치된 임시휴관 안내판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스1

소비할인권도 발급 중단…발목잡힌 문체부 정책


당초 문체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으로 마련한 904억원을 숙박‧여행‧공연‧전시‧영화‧체육 6개 분야 소비할인권 발급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총 861만명에게 선착순으로 할인권을 지급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그러나 수도권 방역 강화로 소비할인권 발행은 잠정 중단됐다. 문체부는 향후 상황이 나아지면 박물관‧미술관 주간 및 소비할인권 등 문화 관련 정책을 재추진할 계획이나 그 시점은 불투명하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립문화예술시설의 재개관 시점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중대본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며 "할인권 발급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방역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 무급휴직자를 위한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신청이 온라인으로 시작된 1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코로나19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

문제는 회복 어려운 문화·예술계 침체…"장기적 대책 없으면 회복시간 더 길어질 것"


문화계 활성화 정책이 난항을 겪으면서 업계 종사자들의 '버틸 체력'은 바닥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문화·예술계의 반등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프리랜서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 이다혜 프리랜서 매거진 '프리 낫 프리' 편집장은 "문화·예술계 프리랜서는 전시 기획사를 통해 돈을 받는데 기획사도 폐업하는 마당에 프리랜서는 수입을 얻기가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하루 아침 일자리를 잃은 문화·예술계 프리랜서에게 직접적인 지원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전시 기획자 A씨는 "소규모 문화 공간은 휴관하고 싶어도 휴관하면 굶어 죽으니 계속 눈치보면서 운영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상반기 전시도 힘들게 치뤘는데 (준비하는) 행사가 취소되면 준비에 들어간 비용을 메꿀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지종 대중문화평론가는 "특별한 지원이 없다면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일이 아예 사라질 것"이라며 "이번에 거리두기 3단계까지 가게 되면 (이들에게) 일이 다시 들어오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지원이 없다면 이들의 문화예술 활동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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