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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건축가 아시프칸 "수소에너지 형상화…미래사회 체험하길"

2018.02.12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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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 파빌리온_하이드로젠관_태양의 방. 사진=신경섭

■현대차-아시프칸, 국내 첫 협업 프로젝트
평창올림픽 현대차 파빌리온에 신작 공개

“나는 관객이 현실에서 한발 물러섰을 때 느끼는 숭고함을 추구한다. 건축은 관객에게 그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관객들이 이 세상의 큰 그림 안에 스스로를 배치해 놓고, 우리 인간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주고 싶다.”

세계적 건축가 아시프 칸(39)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에 등장했다.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는 대지미술, 설치미술, 건축, 산업 디자인, 가구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다. 자신의 건축과 미술을 통해 우리의 환경을 어떻게 정의하고 향상시킬지를 고민하면서, 자연친화적, 미래지향적인 공간을 디자인하는게 특징이다.

12일 공개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수소전기차 체험관 '현대자동차 파빌리온'은 차량 전시 위주의 홍보관이었던 기존 개념을 깼다.

현대자동차 평창올림픽 플라자를 미래 사회 체험관으로 꾸몄다. 수소 전기차와 그 연료인 수소 에너지를 다양한 각도로 형성화한 체험관 ‘현대자동차 파빌리온(Hyundai Pavilion)’을 선보였다. 미래 모빌리티와 기술이 불러올 미래 사회의 무한한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이색적이다.

【서울=뉴시스】 건축가 아시프 칸(Asif Khan)

현대자동차와 손잡은 아시프 칸은 수소, 물, 에너지, 기술, 인간의 미래 등 주제를 담은 아시프 칸의 신작들을 채웠다.

1225m2 (약 370평), 높이 10m 규모의 ‘파빌리온’은 외벽 4개면이 우주를 상징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진 파사드 작품 '유니버스(Universe)'로 시작한다.

'유니버스'는 우주의 75%를 수소가 차지하며 수소전기차의 연료인 수소가 태초에는 우주와 모든 생명의 에너지원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작가가 “지구상에서 가장 어둡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새까만 바탕 위에 얇은 LED 기둥 1946개가 꽂혀, 허공을 향해 솟아올라 있는 모습이다. 관객들은 멀리서 이 전시관을 향해 걸어올 때부터 어두운 우주에 떠다니는 별들을 상상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 파빌리온_외관_디테일. 사진=신경섭

아시프칸은 이 작품에 특수한 안료를 썼다. 빛을 99% 흡수해서 아주 어둡게 보이는 소재다. 아니쉬카푸어가 쓰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이 소재는 너무 어둡기 때문에 맨눈으로 봐서는 평면의 굴곡 등 정확한 형태를 알아보기조차 어렵다. 또, 작품에 점점 가까이 갈 수록 형태가 변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런 재료를 쓴 덕에, 마치 우주를 관측하는 위치에 따라 별이 달라보이는 것처럼, 이 작품 역시 관객이 건물에서 얼마나 떨어진 어떤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 보인다.

어두운 우주의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모두 두 개의 전시실로 되어 있는데, 메인은 '워터(Water)'라는 이름의 실내 전시실이다.

미래 사회, 미래 모빌리티의 ‘씨앗’을 물방울로 형상화한 한 '워터'에서는 사방과 천장, 바닥이 모두 새하얀 방에서 2만5000개의 물방울이 센서에 의해 수백미터의 대리석 수로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물방울은 초속 1m의 빠른 속도로 움직여 커다란 호수에 모여들고 사라지기를 4분마다 반복한다. 관객은 전시실에 가만히 서서 이 전체 광경을 감상할 수도 있고, 물방울을 따라다니며 맨손으로 체감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 파빌리온_워터관. 사진=신경섭

관객들은 입장 시 제공되는 작은 컵으로 전시장 맨 앞의 물을 옮겨 수로에 붓는 것으로 경험을 시작하고, 바람이 나오는 구멍 위에 손을 가져다 대어 수로에 물이 흐르게 할 수 있다.

아시프 칸은 “우주와 물방울은 모두 수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규모가 정반대다. 나는 관객들이 우주의 규모에서 시작해 작은 물방울의 규모로 이동하는 경험을 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워터'옆 전시실은 4개의 각각 다른 소재와 감각적인 색으로 구성된 '하이드로젠(Hydrogen)'으로, 수소 추출부터 수소전기차 구동 이후 물의 배출까지 수소전기차의 원리를 4단계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4개의 방은 각각 태양에너지, 물의 전기분해, 연료전지, 깨끗한 물을 상징한다.

특히 과학기술, 신소재, 자연, 인간의 감각을 활용해 관객을 참여하게 하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다. 그는 과학의 발달과 사회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사람이 사는 환경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아시프 칸은 “관객이 몸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함께 체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배우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현대차 파빌리온의 경우 역시, 수소전기차와 그 핵심인 수소에너지가 가져올 미래 사회에 대한 비전을 주제로 사람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것이 과제였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 파빌리온_하이드로젠관_연료전지의 방. 사진=신경섭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는 고갈의 위험, 산유국과 비산유국의 불평등, 높은 비용부담 등의 제약이 없는 궁극의 에너지원”이라며 “수소전기차의 의미는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의 핵심이기에, 모두가 평등하게 겨루는 공정한 경쟁의 장인 올림픽에서 수소전기차가 가져올 평등하고 무한한 미래 사회를 관객들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파빌리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파빌리온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인 9~25일, 패럴림픽 기간인 3월 9~18일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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