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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광화문에 '5000만원짜리 붓'…취지 좋지만 과하다 지적도

2015.03.25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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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에 세워진 광고조형물. 이 조형물은 산림청이 제70회 식목일을 맞아 제작했다./ 사진=김종훈 기자

서울 광화문에 세워진 '5000만원짜리 붓'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나무와 숲을 소중히 하자는 조형물의 취지와 외형은 호평을 받았으나 "제작에 5000만원을 들어인 것은 과하다"는 아쉬움도 남았다.

산림청은 24일부터 서울 광화문 해치광장에서 붓 모양의 대형 광고조형물을 전시하고 있다. 조형물은 제70회 식목일을 기념해 제작됐으며 26일까지 3일간 전시된다.

시민들은 구조물의 디자인에 대체로 합격점을 줬다. 시민 김모(60·여)씨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 있으니 대왕님이 일어나 붓을 들고 칠을 할 것만 같다"며 "특히 녹색 붓털이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구조물은 맞춤 형식으로 제작됐으며, 구조물 시공과 안전 조치 등에도 비용이 들어갔다. 총 비용은 5000만원.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민 김모(72·남)씨는 "5000만원을 들일 구조물은 아닌 것 같다"며 "그 돈이면 나무가 몇 그루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은 조형물은 광고 전문가 이제석씨가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민 권모(45·여)씨와 박모(45·여)씨는 "5000만원이면 과용이다. 전시라도 더 오래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3일은 광고 효과를 거두기엔 너무 짧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산림청은 조형물을 더 오래 전시하려고 했으나 전시 현장에 대한 사용권을 3일밖에 얻지 못했다. 사용권을 내준 서울시는 이미 다른 일정들이 계획돼 있어 전시 기간을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형물은 26일 이후 포천국립수목원으로 옮겨져 영구 전시된다.

산림청은 이번 조형물을 랜드마크로 삼아 산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5000만원이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직원들도 열심히 뛰었다"며 "칭찬과 비판 모두 감사히 받아들이겠다.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조형물의 손잡이 부분을 보고 "산림청이 나무를 베어 광고물을 만들었다"는 비난이 일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조형물은 철근과 합금으로 제작됐으며, 손잡이에 나무 무늬가 칠해진 것이다. 붓털 부분에 심어진 대나무도 진짜가 아니다.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산림청 직원들이 제70회 식목일을 기념해 대형 광고조형물을 설치하고 있다. 광고기획 전문가 이제석씨가 제작에 참여한 이 조형물은 커다란 그림 붓 형태로 붓털에는 푸르름을 상징하는 다양한 수목들이 꽂혀져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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