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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인간 평등에서 자연 평화 세계로...청작화랑, 김명식 화백 신작전

2023.03.08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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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식, East Side -JP01 53.0X45.5cm Oil on canvas2023(10F) *재판매 및 DB 금지

형형색색의 집들이 사람처럼 보이는 그림은 김명식(74)화백의 상징 같은 작업이다.

이스트사이드(East Side)로 붙여진 작품들은 정면을 향해 줄지어 있다. 노란색, 빨간색, 흰색, 검은색, 파란색, 녹색…. 색깔만 보면 다양한 표정의 감정을 드러낸 얼굴들이 모여 있는 듯하다.

작품은 뉴욕에 체류하던 시절 탄생했다.1990년대 매너리즘을 탈피하고자 떠나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섬 동쪽 지구에서 산 흔적이다. 2004년부터 2년간 뉴욕에서 지하철로 이동 중 우연히 차창 밖의 스치는 집들에 눈길이 쏠렸다. 하얀 집은 백인, 까만 집은 흑인, 노란 집은 동양인...서로 다른 형상들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이 마치 여러 인종이 한데 어우러진 뉴욕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체없이 작업실로 달려가 미친듯이 그 영상속의 사람들을 그려 나아간 작업이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다.

얼기설기 거칠지만 나름의 질서로 정돈된 뉴욕 사회를 어떻게 화폭에 옮겨낼까 고민으로 선택한 건 ‘나이프 칠’이었다. 나이프의 거침없고 속도감 넘치는 터치가 특유의 마티에르를 만들어내며 수많은 감정이 녹아든 인생사를 대변한다. 집들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포착해낸 작품의 내면은 ‘인류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공동체 이상주의 신념’이 담겨 있다. 여러집들은 크기는 같고 색깔을 다르게 표현한 것은 인종차별이 없는 평등을 추구한다.

김명식,East Side -NOV07 72.7x60.6cm Oil on canvas2022(20F) *재판매 및 DB 금지

김 화백은 "피부색만 걷어내면 이 세상 사람들의 차이가 무엇이 있을까?"라며 "제각각의 환경과 사연은 다르더라도 인간 본연의 존엄성과 자존감은 평등하지 않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화백은 다작(多作) 작가다. 현재까지 1만여 점 넘게 그렸다고 한다. 개인전만 국내외 여러 도시에서 70회 넘게 가졌다. 김명식 이름이 화가로 알려진 것은 1990년대 ‘고데기(Kodegi Hill) 연작’ 부터였다. 고향이었던 서울 강동구 고덕동(옛 경기도 고덕리)의 개발되기 이전 풍경을 모티브로 삼은 그림이었다. 이 ‘고데기 연작’은 부산 동아대 교수로 임용된 이후에도 한동안 지속되었다가, 뉴욕에서의 경험이 '이스트 사이드'로 새로운 전기를 만들었다. 롱아일랜드대학 교환교수 2년간 뉴욕, 마이애미, 밴쿠버 등에서 5회의 개인전을 열며 창작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발산했다.

.East Side-AU+2 162.2x130.3cm Oil on canvas 2022(100F) *재판매 및 DB 금지

Countryside -NOV11 72.7X60.6cm Oil on canvas2022(20F) *재판매 및 DB 금지

김명식, Countryside -JA09 72.7x60.6cm Oil on canvas2023(20F) *재판매 및 DB 금지

동아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정년퇴임하고 2015년부터 경기도 용인의 작업실에서 전업작가로 살고 있다.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이고 너른 대지를 마주한 작업실은 그림의 변화도 가져왔다. 자연의 품에 안긴 그는 초록풍의 ‘Country side’ 시리즈를 새로 제작했다.

‘East Side’ 시리즈가 치열한 인간세상의 소통을 강조한 이야기였다면, ‘Country side’ 시리즈는 자연 평화를 전하는 정겨운 풍경화 같은 그림이다. 녹색 풍경이 눈길을 끄는 신작은 집의 형태는 단순화되고 작아지고 산과 들을 넓게 잡아 인간 태생의 시원인 자연으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다.

“보여지는 것이 어떤 것이든 아름다운 것이라 믿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정감 있게 누구나 수긍할 수 있도록 쉽고 편안한 조형언어로 전하려 노력합니다. 그것이 예술가로서의 소명이며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명식 화백의 ‘Country side’ 신작 등 유화 근작 26점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9~24일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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