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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이중섭·김환기·박수근 NFT 작품 소장자는 왜 자필사과문을 썼나

2021.06.0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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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영훈 한국미술관·미술등록협회 부회장 자필 사과문

최근 워너비인터내셔널이 진행한 이중섭·김환기·박수근의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작품이 저작권과 위작논란 끝에 중단된 것과 관련소장자라고 밝히며 자필사과문을 배포했다.

4일 워너비인터내셔널은 권영훈 한국미술관·미술등록협회 부회장이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의 소장자라며 그의 자필 사과문을 보냈다.

작품 소장자를 밝히며 자필사과문까지 공개하는 것은 미술계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다른 포석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권 부회장은 사과문에서 "NFT경매사인 워너비인터내셔널이 중계자 입장에도 불구하고 공식 입장을 밝히고 앞장서 사죄함으로써 논란을 정리해주시려 했으나 오히려 워너비측에 피해가 되고 있어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에 사과문을 올린다"고 했다.
그는 "워너비인터내셔널이 여러번 저작권과 진위 여부 검증 서류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다"며 "본인이 저작권을 갖고있는 것이 맞다고 해서 워너비인터내셔널에 큰 피해가 간 것 같아 심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김환기 작품을 관리하는 환기재단과 박수근 작품을 관리하는 박수근 미술관은 "NFT화를 위해서는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관련 문의도 전혀 없다"고 했고 "유족들이 저작권을 넘긴 바가 없다. 작품 진위부터 가려야 할 것"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권 부회장의 사과문은 "워너비인터내셔널은 잘못이 없다"는 면이 강조되어 있는 한편 "자신이 저작권을 갖고 있는 것이 맞다"고 했는데, 그 '맞다'는 어떠한 증명서는 밝히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미술등록협회는 미술계에서도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협회의 정체성에도 의혹의 눈길이 이어지고 있다.

권 부회장은 "소장하고 있는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작품의 진위 여부가 밝혀지고 모든 상황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유족분들 및 관련 재단에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면서 "본인 역시 모든 감정서와 모든 서류를 철저히 확인하여 작품을 고가에 매입한 것이어서 만약 위작으로 판명 난다면 막대한 금전적인 손실을 입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앞서 워너비인터내셔널은 김환기의 '전면점화-무제'와 박수근의 '두 아이와 두 엄마', 이중섭의 '황소'를 NFT 경매로 출품해 오는 16부터 18일까지 22개국에서 동시에 온라인 경매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김환기-박수근 유족측과 재단이 해당 작품의 위작을 의심한다고 밝히자 워너비인터내셔널은 경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NFT 열풍속, 국내 미술시장에도 'NFT 디지털작품' 제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작권-위작 논란으로 경매가 취소되면서 시장이 혼탁과 투자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미술품 감정 전문가들은 "원본과 NFT 디지털 예술품의 진위도 증명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구조에서는 NFT 미술품 거래에 한계가 있으며 NFT 디지털 예술품 거래 플랫폼은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대표는 "저작권자들이 배포 금지라든가 소송을 내거나 (손해 배상) 청구를 하게 되면 산 사람들이 되팔 수 없는, 그래서 많은 손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가상화폐로 거래되는 만큼 아직 불안정한 것은 물론, 위작이나 저작권 관련 위험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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