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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1억 작품 망친 소년, 그 모습에 즐거운 아빠…거장은 "괜찮다"

2021.05.07

[뉴스1] 최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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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서예작품 올라 타 발자국 찍고 글자 번짐
시민·미술관측 공분에도…박대성 화백 쿨한 모습

박대성 화백의 작품을 훼손한 아이들. (JTBC 갈무리) © 뉴스1

수묵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의 서예 작품에 올라타면서 작품을 훼손한 아이들과 그 모습을 영상에 담으며 즐거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이를 용서한 박 화백의 아버지 사연이 다시금 회자하고 있다.

5일 JTBC는 최근 박 화백의 서예 작품이 전시되는 도중 아이들의 장난으로 훼손된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열 살 정도의 남자아이는 전시실에 들어와 박 화백 서예 작품 위에 올라탔다.

서예 작품이 신기한 듯 글자를 만져도 보고 작품을 양탄자인 양 밟고 올라서는 것은 물론 그 위에 눕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던 아이들의 아버지는 아이를 말리기는커녕 사진을 찍으며 함께 즐거워했다.

1억 원이 넘는 해당 작품은 20m가량 두루마리 형태로, 통일신라의 명필인 김생의 글씨체를 따라 쓴 것이다.

아이들의 장난으로 작품은 1m가량 번지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손자국과 발자국이 남으면서 훼손됐다.

미술관 측은 액자에 넣을 수 없는 크기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동시에 관람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안전 선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건을 확인한 미술관 측은 아이들의 아버지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아버지는 "작품을 만져서는 안 되는지 몰랐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사과할 뿐이었다.

아버지는 미술관을 통해 박 화백에게도 여러 차례 사과를 전했고, 박 화백은 아이가 악의 없이 한 행동인 만큼 선처해달라는 뜻을 밝혔다.

또 작품을 복원하지 않고 그대로 전시하기로 한 박 화백은 "자국이 남아있다고는 하는데, 그것도 하나의 역사니까 놔둬야지. 복원도 할 수 있는데 그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박대성 화백(왼쪽)과 배우 유준상(오른쪽)의 모습. (SBS 갈무리) © 뉴스1

한편 박 화백과 그의 아버지의 이야기는 과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공개된 적이 있었다.

지난 2018년 배우 유준상은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박 화백으로부터 서예와 수묵화를 배웠던 경험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유준상은 " 6·25 전쟁 당시 4살이었던 (박 화백) 선생님은 아버지의 손을 잡고 피난을 가던 중, 아버지가 인민군의 칼에 베여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다"며 "아버지를 여읜 동시에 자신의 왼손을 잃었다. 때문에 선생님은 한 쪽 팔에는 의수를 하고 평생을 그림을 그리며 사셨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방송에서 "선생님은 아침마다 글을 쓰신다. 이유는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 난을 배우기 위해서 선생님을 찾아뵀지만 (박 화백) 선생님께 인생을 배웠다"며 박 화백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한편 박대성 화백은 먹의 담담한 색채와 과감한 붓의 움직임으로 한국화의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한국화의 현대적 계승과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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