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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백남준 축제’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 효과' 103점 전시

2022.11.09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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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90주년 기념전...과천서 10일 개막
'나의 파우스트' 등 백남준 대표작 43점 전시
구본창~홍승혜 등 25명 90년대 실험작 한자리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9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는 '백남준 효과' 전시장에서 윤범모 관장과 이정성 테크니션이 백남준의 '나의 파우스트-민족주의 앞' 작품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2022.11.09. [email protected]

“참다운 민족주의는 드러내지 않는데 있으며 참다운 민족주의가 생명을 갖기 위해서는 더욱 더 활발한 해외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수주의가 횡행하는 곳에는 문화와 삶의 다양성이 없고 진취적인 지식인들을 살인하게 된다.” (백남준 칼럼, 동아일보 1993.9.26.)

'비디오 아트 선구자' 백남준(1932~2006)은 '세계 속의 한국'의 정체성을 확립한 작가다. 최근 독일 경제잡지 캐피탈이 발표한 올해 '세계 100대 작가'에는 작고 작가 중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15위에 올라 여전히 '한국 미술 파워'를 전하고 있다.

백남준은 1984년 35년 만에 귀국한 후 1990년대 국내 미술계의 흐름을 주도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국제적인 규모의 이벤트를 연달아 개최하며 국제 사회 내에서의 입지를 넓혀 나간 시기다. 1993년 등장한 문민정부는 21세기를 준비하기 위한 종합적인 국가 개혁의 방향으로 국제화 및 세계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백남준은 동아시아의 역사와 전통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비디오 조각 작업들을 대거 제작으로 함으로써 한국적 정체성 논의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또한 전지구적인 네트워크를 가동하여 베니스 비엔날레, 이스탄불 비엔날레, 리옹 비엔날레와 같은 다양한 국제 행사에 참여하고, 베니스 비엔날레 감독을 초청한 국제적인 학술행사를 개최하는 등 한국 미술계를 국제화하는 데에 힘을 쏟았다. 이같은 급격한 정세 변화 속에서 한국 미술계는 문화의 주요 이슈들을 삼키며 빠르게 진행되는 세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양하고 비판적인 실험이 이어졌다.

[과천=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대표 작품 ‘다다익선’ 재가동 기념 전시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 Merry Mix: The More, The Better'에 백남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다다익선'은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등 국가적 행사와 맞물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건축 특성에 맞게 기획·제작된 상징적 작품으로 CRT(브라운관) TV 1003대를 가지고 제작한 높이 18.5m의 비디오 타워이다. 2018년 2월 전면적인 보존·복원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 2022.09.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 1994-1995 혼합매체 국립현대미술관소장

[서울=뉴시스]백남준, 나의 파우스트-민족주의, 1989-1991, 혼합매체, 리움미술관 소장

백남준의 예술적 성취와 한국 미술에 끼친 영향을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백남준 효과'전을 10일 과천에서 개막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백남준(1932-2006)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백남준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9월 15일 백남준의 최대 규모 비디오 아트 작품 '다다익선'을 성공적으로 재가동했고, 아카이브 기획전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 '백남준 효과'는 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직·간접적으로 끼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백남준이 한국 현대미술 발전과 후대 작가들에 끼친 영향을 비추어 백남준의 예술적 성과를 드높인다. 백남준이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기획했던 역사적인 전시 '백남준·비디오때·비디오땅'(1992),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1993)의 주요 주제들을 통해 1990년대 한국 미술의 상황을 재연한다.

출품작은 총 103점으로, 백남준의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의 주요작품 43점과 한국 동시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가 25명의 90년대 회화·설치·사진 대표작 60점을 포함한다.

[서울=뉴시스]백남준, 비밀이 해제된 가족사진, 1984, 종이에 에칭_국립현대미술관소장

특히 백남준의 주요 출품작으로 1992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 나왔던 대표작 '나의 파우스트'시리즈(1989-1991) 총 13점 중 6점과 함께 세계화를 향한 열망을 담았던 작품 '칭기즈 칸의 복권'(1993), '리옹 비엔날레 세트'(1995), 백남준의 아시아성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는 '김유신'(1992), '장영실'(1990), 과학기술과 예술의 만남에 대한 백남준의 선구안을 보여주는 '인플럭스 하우스'(1993),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다-1965-67'(1996), 작가로서 백남준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작품 '비밀이 해제된 가족사진'(1984)과 '태내기 자서전'(1981)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장르와 매체의 확장성을 활발히 탐구하던 구본창, 김해민, 문주, 박이소, 석영기, 양주혜, 윤동천, 이동기, 이불, 전수천, 홍성도, 홍승혜 등 25인의 90년대 초반 실험작이 전시된다.

[서울=뉴시스]백남준, 김유신, 1992, 나무,TV,유채, 부산시립미술관소장

아카이브 섹션에서는 1990년대 시대상을 보여주는 대중매체 자료 및 역사자료와 함께 '백남준·비디오때·비디오땅'(1992),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1993)기관자료,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1995년 리옹 비엔날레를 비롯하여 백남준이 참여하였던 주요 전시들의 전경이 담긴 영상 등이 공개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탄생 90주년 ‘백남준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이번 기획전을 통해 1990년대 한국 시각 문화 정체성에 큰 영향을 끼친 백남준의 예술적 성취를 재조명하고 드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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