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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국내 최초로 르누아르·샤갈에 투자할 기회"

2007.08.27

[머니투데이] 이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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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셀 뒤샹의 변기통 작품인 '샘'.피카소 이상으로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술품 경매 시장에 격변이 다가오고 있다. 서울옥션과 K옥션, 단 두 개의 회사로 대표되던 국내 경매 시장에 'D옥션'(디오리지널 옥션)이 도전장을 냈다.

D옥션은 다음 달 4일 첫 경매행사를 치른다. D옥션은 '디오리지널'(Dioriginal)이라는 가구수입회사를 운영하는 정연석 회장(사진)이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미술품 경매회사다. 미국의 소더비나 크리스티 등에서도 인정받는 콜렉터(수집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 회장은 평생 미술과 디자인 속에서 살아왔노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술품은 기가 막힌 글로벌 수출산업'이라며 우리나라 미술시장을 국제적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경매행사가 개최되는 강남구 도산대로변의 엠포리아 아트타워는 막바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건물은 정 회장이 직접 설계부터 내부 디자인은 물론, 레스토랑의 메뉴와 그릇까지 세심하게 골라 준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곳에서 정 회장을 만나 미술품 경매시장에 진출하는 정 회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 국내 최초로 르누아르, 샤갈, 피카소, 로뎅 등 국내외 작품 200여점이 소개된다. 지금까지 경매시장에서는 국내 인기작가나 한정된 국가의 해외작품만 전시됐었다. D옥션은 차별화를 위해 해외 명품과 국내 작품을 동시에 선보여 고객의 판단을 받을 것이다.

해외의 유명 작품들은 지난 1년 동안 해외에서 직접 수집한 것들이다. 작품 수집을 위해 미국의 소더비나 크리스티 등에서 100억원 정도를 들였다. 이번에 출품하는 작품들 중에는 애착이 많아 내놓기 아까운 작품도 있다. 샤갈의 '화가와 아뜨리에'나 르누아르의 작품 같은 것들이다.

- 미술품 경매 시장에 진출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국내 미술시장을 성장, 확대시키는 것이고, 둘째는 우리나라 미술시장을 글로벌화하는 것이다. 미술은 기가 막힌 수출산업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국제적인 감각과 감성을 갖고 있어서 우리 미술작품은 충분히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일본은 15%, 중국은 절반정도의 작품이 집에 어울리지 않는 작품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 미술의 경쟁력은 매우 높다. 우리 미술작품은 어디에 걸어도 어울리기 때문이다. 또 우리의 문화와 소비는 세계 1위 수준이라 할 만 하다.

다음달에는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갖고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장으로 갈 예정이다. 좋은 작품들에 대해 호평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국내 미술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나.

▲ 미술 시장에는 작가와 갤러리(화랑) 뿐 아니라 옥션까지 함께 존재한다. 이 세 가지가 공존해야 한다. 이 가운데 갤러리는 1차 시장이다. 새로운 작가의 작품이나 기존 작가의 새로운 작품들이 거래되는 곳이다.

옥션이나 아트샵은 작가가 배제된 2차 시장이다. 콜렉터(수집가)끼리 작품을 사고 파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 2차 시장은 앞으로 끝없이 성장할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문화수준이 꽤 높아졌고 경제력도 뒷받침되고 있다. 집에 미술작품 하나쯤 걸어두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 미술품 경매의 매력은.

▲ 투자로서의 매력이 아주 뛰어나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만 봐도 그렇다. 5년 전에 11개 정도에 머물던 중국의 옥션회사가 이제는 150개로 늘어날 정도로 급팽창했다. 대만의 한 작가의 작품은 지난 2004년 44만원하던 것이 지금은 8500만원이 됐다. 우리나라의 옥션 시장도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엠포리아 아트 타워는 어떻게 꾸며지나.

▲ 지하 1층과 2층에는 D옥션이 자리하게 된다.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옥션장 2개소가 위치하고, 컨설팅 룸과 파티장소, 양식당도 함께 있다. 작품을 보관하는 수장고도 이곳에 있다.

이 건물 최고층인 지상 15, 16층에는 '갤러리 엠포리아 서울'로 꾸민다. 국내 최대 자연광 갤러리다. 28일 개막전시회를 연다. 진동개폐 유리돔 구조로 10m 높이의 공간을 마련했다.

지상 1층부터 4층까지는 '아트 애비뉴'라 부르는 미술 전문 백화점이 들어선다. 갤러리, 아트샵, 컨설팅 샵, 카페, 일식당 등으로 이뤄진다. 3층은 미술 아카데미로 운영된다. 미술에 관한 투자나 취미 등 다양한 교양강좌가 열린다. 1층부터 4층까지는 에스컬레이터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나.

▲ 고등학교 1학년 때 신세계 미술관 2층 갤러리에서 거금 80만원을 들여 김원 선생의 풍경화를 산 것이 첫 구매였다. 물론 부모님께 받은 돈이었다. 이후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당시 이병철 회장이 직접 뽑은 디자이너 1호였다. 그곳에서 5년간 해외홍보 마케팅에 관한 일이나 전시회, 박람회 등을 기획하는 일을 했다.

독립해서는 인테리어 회사를 설립했고 수입가구회사인 디오리지널가구의 회장이 됐다. 이렇듯 평생 디자이너로 살아왔다. 해외에서의 경험이 많고 미술에 대한 취미와 안목이 남다르다고 자부한다. 미술과 관련한 일은 재벌이라고 쉽게 뛰어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재능만 있어서는 사업이 되지 않는다. 나는 모든 것을 두루 갖춘 콜렉터로서 살아왔다.

- 앞으로의 계획은.

▲ 미국 뉴욕 첼시에서 '갤러리아 엠포리아 뉴욕'을 오픈할 예정이다. 시기는 내년 하반기 정도로 보고 있다. 국내작가 전용 갤러리로 운영할 방침이다. 국내 작가들이 미국에서 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국내 작가들을 위해서는 '엠포리아 미술상'도 제정할 것이다.
미술대상은 3000만원, 영 아티스트상은 20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하려고 한다. 그 밖에 '국제 미술 감정 연구소'도 설립한다. 엠포리아 아트그룹 부설 연구소로 운영하게 된다. 국내 작가 작품의 해외 진출을 위한 시스템도 연구한다. 주요 업무는 카달로그나 레조네 기준을 연구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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