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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손현주의 장편 서사사진전 '안면도 오디세이' 특별전

2015.06.22

[뉴시스] 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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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바람아래 9692'(사진=두산갤러리) 2015-06-22

충남 태안 안면도가 고향인 사진작가 손현주(50)의 장편 서사사진전 ‘안면도 오디세이’특별전이 7월10일~19일까지 종로구 연지동에 있는 두산갤러리에서 열린다.

마치 태안반도의 크고 작은 119개의 섬처럼 대형사진 13점, 소형사진 106점 등 총 119점을 선보인다. 총12개의 소제목들로 구성된 전시는 황도를 시작으로 안면암, 정당리, 독개, 라암도, 누동리, 영목, 바람아래, 샛별, 꽃지, 내파수도와 기지포에 이른다. 모두 안면도 해안가에 위치한 지역들 이름이다.

19살에 고향을 떠나 오랜 여행 끝에 30년 만에 엄마의 품으로 귀환한 손현주는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안면도 해안가를 일주(一周)한다. 그녀가 일주한 해안선 길이는 120㎞에 달한다.

마치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Odyssey)’처럼 해안을 따라 일주하면서 겪은 온갖 모험담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았다.

흔히 예상하는 아름다운 낙조 등 풍경사진은 없다. 파손된 부표나 군용식기 등 ‘쓰레기’ 사진들이 적잖다. 하지만 그 쓰레기들은 마치 환상적인 우주 사진처럼 보이거나 에메랄드 빛깔의 늪지대에 떠있는 미확인 오브제같기도 하다.

손현주의 ‘영목5279’(2014)를 가까이서 보면 밤하늘의 별들은 갯벌의 돌멩이들과 조각난 바지락 껍데기고, 행성은 플라스틱 부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색 보정과 함께 과감한 편집기술을 활용한 덕분이다.

흔히 파손된 스티로폼 부표는 ‘하얀 악마’로 불린다. 물고기나 새가 잘게 부서진 스티로폼 알갱이를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면서 폐사로 이어져 해양환경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술평론가 류병학은 “손현주의 ‘안면도 오디세이’는 다큐멘터리 사진과 예술 사진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 제3의 사진을 향한다”고 말한다

편집기자 출신인 손현주는 2004년 ‘사진기자가 뽑은 올해의 사진편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와인칼럼니스트이자 음식칼럼니스트 그리고 여행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2011년부터 사진 그룹전에 작품을 발표했고, 2014년 영국 런던 갤러리(MOKSPACE)에서 '섬은 부표다(The island is a buoy)'라는 타이틀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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