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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김환기 점화 탄생의 밑거름된 '종이작품' 60여점 한자리에…

2013.07.16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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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VI - 68, Oil on Paper, 55 x 37cm /사진제공=갤러리 현대

1967년 10월 13일.
봄내 신문지에 그리던 중에서 나는 나를 발견한다. 내 재산은 오직 ‘자신(自身)’ 뿐이었으나 갈수록 막막한 고생이었다. 이제 이 자신이 똑바로 섰다. 한눈팔지 말고 나는 내 일을 밀고 나가자. 그 길밖에 없다. 이 순간부터 막막한 생각이 무너지고 진실로 희망으로 가득차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수화 김환기(1913~1974)가 쓴 일기의 내용이다. 올해 김환기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대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만년작 점화가 탄생하기까지 밑거름이 된 종이작품(oil on paper) 6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지난해 4만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회고전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김환기'에 이어 갤러리현대가 1년 만에 여는 김환기의 대규모 전시다.

1967년부터 1973년까지 뉴욕시절에 작업한 이 작품들은 신문지, 한지 등 다양한 종이의 물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작가의 작품세계를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는 한지뿐 아니라 신문지, 보드, 갱지, 공책, 포장지 등의 각종 종이에 그림을 그리며 작품 구상을 했던 김환기의 작업세계와 작가로서의 의지를 보여준다.

초기 작업부터 추상을 시도한 김환기는 반(半)구상 작업을 거쳐 완전 추상으로 정착했다. 그는 1968년 1월 23일 일기에 이런 글을 남겼다. ‘나는(飛) 점(㸃), 점들이 모여 형태를 상징하는 그런 것들을 시도하다. 이런 걸 계속해보자.’

작가의 끊임없는 시도와 노력, 그리고 종이의 부드러운 포용력과 유연함이 점화의 탄생과 전개에 어떤 토대가 되었는지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며 다음달 28일부터 9월22일까지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이어진다. 이번 전시를 기념해 김환기의 종이작업 100점을 엮은 국영문 도록도 출간된다. (02)2287-3500.

Untitled 5-VIII-70, 1970,Oil on Paper, 41 x 55cm /사진제공=갤러리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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