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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문호 넓히는 이란…앤디워홀·잭슨폴록 작품 전시

2015.11.23

[뉴시스] 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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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ehran’s Museum of Contemporary Art

지난 7월 핵 합의 이후 문호를 넓히고 있는 이란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미국 작가 앤디 워홀과 잭슨 폴록의 작품을 전시했다고 걸프 타임스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핵 합의를 이행하는 즉시 경제·금융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이란이 서방국들과 경제 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미술계에도 개방 바람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이란은 이탈리아 큐레이터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를 21일부터 3개월 동안 '테헤란 현대미술관(Tehran’s Museum of Contemporary Art)'에서 개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앤디 워홀과 잭슨 폴록 등 서구권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 42점이다. 작품 중에는 1950년 드리핑(dripping·흘리기) 기법으로 완성한 폴록의 최고작 '인디언 붉은 땅의 벽화'와 워홀의 '자살', 마크 로스코의 '짙은 갈색 위의 시에나 오렌지와 검정', 영국 작가인 프랜시스 베이컨의 '안락의자에 앉은 남자'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이란 작가인 파리데 라샤이의 작품 130점도 선보인다.

이번에 공개한 서구권 작품들은 샤 모하메드 레자 팔레비 국왕 부인이 1970년대에 수집한 작품들 중 일부다. 5년 전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 전문가는 이들 수집품의 가치가 2억5000만 달러(약 290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 작품들은 1979년 팔레비 왕가 축출 이후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자 공개가 부적절하다고 여겨졌고, 36년간 테헤란 현대미술관 지하 수장고에 숨어 빛을 보지 못했다. 이슬람 혁명을 주도한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서구 문명에의 중독(Westoxification)"이라고 표현하며 서양적 가치와 성적 타락을 강력히 비난했다.

테헤란 현대미술관은 1999년까지 해외 미술품을 내건 주요 전시를 기획하지 않았다.

그러나 핵 합의 이후 이란 내 분위기는 달라졌다. 알리 자나티 이란 문화장관은 20일 밤에 열린 시사회에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자타니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란이 최근 주요 국가들과 핵 합의를 한 뒤 미술계는 물론 산업계와 다른 분야에서의 협업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뛰어난 이란 예술가들의 작품을 더 많이 선보이고 해외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데 이번이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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