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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푸르나 '더 보더리스 보디-혈액의 순환 2'(2014) 'The Borderless Body'(더 보더리스 보디) 시리즈는 많은 예술가들이 소재로 삼고 있는 신체를 이용한다. 다소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일지 모르나, 작품 속 신체는 단순한 심미적 대상으로서가 아닌 해부학적 접근법에 의해 파편화되고 변형된 모습을 보여준다. 가시적인 외부의 신체와 비가시적인 내부의 신체는 작품 속에서 뒤섞이게 되며 결국 경계가 없어진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신체의 '경계 허물기'는 자아와 타자의 경계뿐 아니라 안과 밖의 경계ㆍ남성과 여성의 경계ㆍ삶과 죽음의 경계 등 테두리를 가진 모든것을 융화시키는 행위로 발전한다. 작품에서 가장 큰 조형적 특징은 신체의 부분들을 해체하여 그 이미지를 은유ㆍ환유하고, 다시 새로운 이미지로 병치시키는 과정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신체가 가지는 주관적인 소재의 특징을 희석시켜준다.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 속 신체가 일차원적으로 보이는 것을 막아주었다. 객관적이고 철저한 이미지의 단순화와 반복으로 신체가 가진 기능적 측면보다는 상징적인 측면만을 남겼다. 작품은 관람자로 하여금 추상적 이미지를 선사하지만, 작가의 의도에 따라 신체를 변형시키기 때문에 구상적인 측면또한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묘한 형식주의는 파편화된 신체와 만나 불편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개인적인 정체성의 표현에서 시작한 나의 작품은 더 나아가 타자와 집단, 사회와 문화를 아우르는 새 지형도를 그려낼 것이다. *문의>art1.com (02-6325-9271)
[머니투데이] 김푸르나 작가 | 2016.03.07
금호미술관서 뉴욕 시리즈 100점 전시. 어둡고 탁한 그림, 생동감 넘치게 변화.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영화 '봄날'의 이 명대사가 좀 생각나는 전시가 있다. '사랑'을 '사람'으로만 바꿔보면 딱이다. '어떻게 사람이 변하니?'. 이럴수가 있나 싶을 정도다. '어둠의 자식'에서 환골탈태했다. 4일 금호미술관에서 개막한 오치균의 '뉴욕 1987~2016'전은 극과 극이다. 뉴욕1~2기(1987~1995년대)와 뉴욕 3기(2014~2016)은 흑백TV에서 Full HD 컬러TV급으로 변환된 화면이다. "왜 이렇게 봤나. 지금은 상상이 안되는데, 그때는 이렇게 까맣고 어둡게 보였어요".
[뉴시스] 박현주 | 2016.03.07
'민중미술 1세대'로 분류되는 주재환(76)이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4일 개막한 주재환 회고전 '어둠 속의 변신'이 4월6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에서 열린다. 주재환은 홍익대 미대에 입학했으나 한 학기 만에 중퇴했다. 이후 피아노 외판원, 창경궁 아이스크림 노점상, 방범대원 등으로 일하다가 1980년대 현실참여 미술운동 그룹 '현실과 발언'을 통해 뒤늦게 미술계에 입문했다. '현실과 발언' 창립 멤버인 그는 강요배, 김정헌, 민정기, 박재동, 성완경, 오윤, 임옥상 등과 함께 활동하면서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줄기차게 표현해왔다. 그는 스스로 '1000원짜리 작가'라고 소개한다. 값싸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작품을 창작하기 때문이다. 자갈, 양은냄비, 성냥개비, 복사 이면지, 동네 공사장에 버려진 대못, 여성전용 사우나에 비치된 수건 등이 그것이다. 흔한 재료를 쓰지만 작품이 주는 울림은 크다. 2010년 작 '다이아몬드 8601개 vs 돌밥'은 현대미술품의 판매가격과 브라질 빈민층의 일상을 대비시켰다. 영국의 유명 미술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918억5000만원에 낙찰된 사실이 거론되면서 브라질 빈민층들이 배가 고파 보채는 자녀들을 속이는 일화를 소개한다. 이들은 자갈과 물이 담긴 냄비가 끓는 동안에 자녀들이 잠들기를 기다린다. 또 다른 작품 '현기증'에선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는 미술비평 구절과 실제 작품을 비교해놨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유혜종 박사는 "주재환은 일상의 사물들과 현상들을 자신의 미학적 공간인 밤의 세계에 옮겨와 그것들을 새로운 감각적 환경에서 재구성한다"고 말했다. 무료. 문의 (02)720-1524.
[뉴스1] 박정환 | 2016.03.07
"가난했던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저는 바뀐 게 없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겠습니다." 오치균(60)은 4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개막한 '오치균 초대전 뉴욕 1987-2016'에서 "30년 전인 젊은 시절에는 문명을 상징하는 도시의 빌딩에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은 도시 안에서도 생명을 유지하는 자연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전시는 뉴욕을 주제로 한 평면작품 100여 점을 시기별로 1~3기로 나눠 지하1층부터 3층까지 선보인다. 지하1층과·3층은 검고 우울한 색조가 주조를 이루던 유학 시절인 1기(1987~1990년), 2층은 뉴욕에서 잠시 정착했던 2기(1992~1995년), 1층에는 3기(2014년~)인 최근 작품이 전시된다. 작품의 색조는 현재로 올수록 밝고 따뜻해진다. 오 작가는 "작품의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싶어서 다시 뉴욕에 가고 싶었다"며 "행려들이나 고층빌딩에 주목했던 과거와 달리 볕이 좋은 가을 풍경이 눈에 들어왔고 2년 동안 즐겁게 그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추상작가 프랭크 스텔라(1936~1969)의 작품을 보며 감명을 많이 받았다"며 "스텔라의 작품세계처럼 변화를 추구했다"고도 했다. 초기에서 현재까지 그는 손가락을 이용해 아크릴 물감을 두껍게 쌓아 올리는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이런 그의 작품 가격은 한때 10억원까지 상승한 적도 있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거주했던 '뉴욕'이란 도시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나 정치적 이슈보다 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미학을 잘 조망할 수 있다. 가격 2000~3000원. 문의 (02)720-5114.다음은 주요 작품의 이미지다.
[뉴스1] 박정환 | 2016.03.06
영화의전당은 수중 촬영을 시도한 첫 여성 작가인 ‘제나 할러웨이의 사진전’을 오는 12일부터 6월 6일까지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 전시실에서 연다고 4일 밝혔다. ‘제나 할러웨이’는 영국 최고의 컬렉터 ‘찰스 사치’(Charles Saatchi)가 선택한 최고의 아티스트로 꼽힌다. 물의 중력을 이용해 마치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순간들을 촬영하는 제나 할러웨이의 사진은 물속의 신비로움과 피사체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시간이 멈춘 듯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오묘한 이미지로 사람들의 시선은 물론 마음까지 사로잡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물속 환경에서 생겨나는 우연성과 비현실적인 느낌으로 오직 수중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을 한껏 살린 제나 할러웨이는 “수중작업의 매력은 불확실성”이라며 “물속에서는 마법이 일어난다”고 표현할 만큼 아름다움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제나 할러웨이의 작품은 현대의 과학 기술과 사진작가, 스타일리스트·모델들의 예술적 기업적 협업의 결과로 불린다. 이 때문에 제나 할러웨이가 물속에서 피워내는 마법은 아름다우면서도 어딘가 아련하고 슬픈 꿈같은 느낌을 준다. 제나 할러웨이의 작품은 예술을 넘어 패션·광고 등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예술성은 물론 대중성까지 갖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중에게 미지의 수중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쉽게 접할 수 없는 수중촬영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그녀는 사진 속에 감정을 담아내기 위하여 아이들과 촬영할 때에는 아이들이 행복할 때만 촬영하는 등 피사체의 감정 상태까지 고려하며 촬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제 그녀가 수중촬영 당시 사용했던 각종 장비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장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리고 오후 7시까지 입장할 수 있다. 관람료는 일반 1만원, 중·고등학생 8000원, 초등학생 이하(4~13세) 6000원, 65세 이상 경로 6000원. 문의 1566-5490 [email protected]
[뉴시스] 허상천 | 2016.03.05
'빨간 망토' 작가로 알려진 나탈리 레테(52)가 프랑스에서 3년만에 다시 왔다. 2013년 소공동 롯데갤러리에서 전시후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인 나탈리 레테는 4일부터 서울 잠실 잠실점 에비뉴엘아트홀에서 다양한 신작을 풀어놓는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특별전 형식과 연계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3.04
자본주의라는 이름 아래 점점 사라져가는 가치에 관한 리서치의 결과물.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는 박혜수 개인전 “박혜수: Now Here Is Nowhere”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보통’이라는 것에 대한 연구를 심화ᆞ발전시켜서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름의 방법으로 노력하는 현대인이 갖고 있는 심리적 문제와 사회적 풍경에 대한 작가의 조형적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아트1] 이서연 | 2016.03.03
러시아 리얼리즘 계승·북한 현대미술 토대. 덕수궁 미술관서 한국 첫 대규모 회고전. "변월룡은 해방 이후 단절된 한국미술사의 공백기를 채워준다" 2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이 근대미술거장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백년의 신화:한국근대미술 거장전'시리즈의 첫번째 전시로 택한 변월룡(1916~1990)화백에 대해 설명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3.02
변월룡(1916~1990)은 북한 현대미술의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근대미술 거장전 첫번째 시리즈로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살펴보는 '변월룡'전을 오는 3일부터 5월8일까지 덕수궁관에서 개최한다. 연해주에서 태어난 변월룡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에서 미술교육을 받고 그곳에서 화가이자 교육자로 일생을 보낸 고려인이다. 그는 특히 1950년대 초 러시아(소련) 최고 미술교육기관인 레핀 아카데미 교수로 재직하면서 평양미술학교 설립에 관여하고 북한 현대미술의 토대를 '러시아 리얼리즘 미술'로 세워놓았다. 변월룡은 1953~54년 1년 3개월간 소련 문화성의 명령에 따라 북한에 머물면서 그림을 가르쳤다. 그는 전쟁으로 평북 용천에 피난와 있던 평양미술대학 교수들을 지도하고 러시아 예술아카데미 시스템과 교과과정을 모범 삼아 교과과정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그가 건강상의 이유로 소련으로 돌아온 후 재방북하려 했으나, 김일성 우상화가 진행되면서 재입국이 거절된다. 그는 분단 후 반쪽이 되어버린 한국현대미술사에 귀한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러시아 본토에서 활동한 고려인 화가 변월룡의 삶과 예술을 입체적 조망한다. 특히 '자화상', '어머니', '무용가 최승희 초상', '금강산 소나무' 등이 최초 공개된다. '변월룡'전은 크게 4부분으로 △'레닌그라드 파노라마' △'영혼을 담은 초상' △'평양기행' △'디아스포라의 풍경' 등으로 구성된다. '레닌그라드 파노라마'는 러시아 아카데미즘과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관점에서 변월룡의 작품을 살펴본다. '영혼을 담은 초상'은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초상의 계보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변월룡의 초상화를 소개한다. 또 '평양기행'은 1953~54년 소련 문화성의 명령으로 북한에 파견된 변월룡이 그린 북한의 풍경화와 인물화 등이 전시된다. 마지막으로 '디아스포라의 풍경'에서는 초상화보다 덜 주목받았지만, 작가의 개성과 디아스포라의 미묘한 내면세계를 담은 풍경화를 소개한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본토를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 또는 그 거주지를 뜻한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일 덕수궁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변월룡은 해방 이후 단절된 한국미술사의 공백기를 채워준다"며 "사실주의 회화가 한국 현대 회화에서 어떤 역할을 차지했는지 알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시를 성사시킨 변월룡 작가의 유족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 개막을 위해 변월룡의 차남 펜 세르게이와 장녀 펜 올가가 9년 만에 내한했다. 이들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레핀 예술아카데미 출신으로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화가로 활동 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변월룡'전을 시작으로 이중섭전(5~9월), 유영국전(10월~2017년 2월)을 차례로 개최할 예정이다. 가격 3000원(덕수궁 입장료 포함). 문의 (02)2022-0600. 다음은 주요 전시 작품이다.
[뉴스1] 박정환 | 2016.03.02
장독대 뚜껑마다 흰 눈이 고봉처럼 쌓여있다. 누가 다녀갔을까. 소복한 하얀 눈위에 발자국이 총총 나있다. 옛스러운 시골풍경을 재현해낸 그림은 알고보면 놀란다. 한폭의 수묵화처럼 보이지만 한지에 그려진게 아니다. 바탕은 맨들맨들한 도자다. 불에 구워져 나온 그림이다. 일명 '도자 회화'로 불리는 오만철(53)작가의 작품이다. 지난해 미술시장에 본격 선보인후 '국내 유일 도화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한지가 아닌 도자기나 도자기판에 그림을 그리는 이 작업은 20여년만에 완성됐다. 작가는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이후 단국대학원에서 도예를 다시 전공했고, 고미술에 깊이 빠지면서 고미술 감정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회화와 도예를 전공한 작가는 결국 회화와 도예를 합치며 흙과 불에 도전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