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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현대적인 민화로 구현된 ‘욕망으로 지속되는 도시’

2015.04.22

[아트1] 이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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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UNECITY 1, 2015, 장지에 채색, 81 x 117 cm

삼청동에 자리한 갤러리 도스에서는 오는 4월 29일(수)부터 5월 5일(화)까지 7일간 김정아 개인전 ‘FORTUNE CITY’展을 개최한다.

FORTUNECITY 8, 2015, 장지에 채색, 162 x 113 cm

예로부터 민화는 순수한 감상을 목적으로 하는 예술작품이라기보다는 서민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벽사와 길상의 염원을 담기 위해 실용적인 목적으로 그려져 왔다. 다양한 사물에 사람들의 욕망을 담은 좋은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이미지를 조형화시키는 과정에서 탄생하였기 때문에 민화의 상징세계는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사적인 바람을 가장 쉽게 전달하는 수단이었다. 김정아는 이러한 민화의 형식과 도상을 차용함으로써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의 이미지를 결합하고 현대인들의 삶과 욕망에 대한 표상으로 재구성한다. 작가에게 있어 화면은 현대의 유토피아를 유쾌하게 담아낼 수 있는 자유로운 매개체이기에 그 안에는 희망과 기쁨의 판타지가 가득하다. 전통적인 민화가 가지는 조형적인 특성을 살려 화려함과 장식성을 강조하면서도 여기에 현대문명의 상징인 도시의 이미지를 새롭게 결합하여 이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FORTUNECITY 9, 2015, 장지에 채색, 162 x 113 cm

김정아의 작품은 동양화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그 안에 동양적인 요소들과 서구적인 요소들을 함께 나열하고 있는데, 그 화면이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매우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다. 이렇게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의 이미지 결합을 시도한 김정아의 작품은 현대의 물질문명과 소비사회를 살고 있는 대중들의 욕망을 솔직히 드러내고 있다. 강렬한 색채표현과 자유로운 사물의 배치는 화면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작가만의 유토피아를 환상적으로 표현하기에 충분하다. 민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상징물은 공동체 내부의 약속이며 그들의 의식 구조를 반영하기 때문에 그 당시의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알려준다. 이는 역으로 민화에서만 볼 수 있는 욕망을 염원하고자 하는 기발한 발상이 현대 예술에서도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대상의 재현이라는 표피적인 관심에서 벗어나 우리시대의 욕망과 결합시켜 상징화하는 창조적 변용과 함께 이를 흥미롭게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둔다.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민화에 내재된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이어나가고자 하는 김정아의 행보는 현대에 맞는 새로운 언어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전통을 재창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FORTUNECITY 16, 2015, 장지에 채색, 72.5 x 51 cm

김정아는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주요 전시로는 <한일, 현대미술 단편전, 후쿠오카 시립미술관, 후쿠오카, 2010>, <스타아트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홍콩 아트 페어, 엑셀시어 호텔, 홍콩, 2013>, <바캉스 인 갤러리 이마주, 갤러리 이마주, 서울, 2014> 등에 참여했다.
또한 작가는 2011년 후소회 청년작가상과 2012년 겸재정선 내일의 작가상, 2014년 온양민속박물관장상 등을 수상했다. 김정아의 작품을 외교통상부에 소장되어 있다.


제공ㅣ갤러리 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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