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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세상의 소소한 존재들, '최고의 사치'가 되다

2015.04.24

[아트1] 이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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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Stravaganza Gold, 2014-2015, Mixed media, 155 x 143 cm

삼청로에 위치한 갤러리 스케이프에서는 4월 24일부터 6월 7일까지 판타지를 콜라주하는 윤정원 작가의 개인전 ‘최고의 사치, La Stravaganza’展을 개최한다.

La Stravaganza, 2014-2015, Mixed media, 400 x 120 x 120 cm(detail)

"나는 매일 내 주변의 모든것을 가지고 논다. 놀다보면 관심이 생기고, 결국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나의 일상은 사랑으로 가득하다. 그것이 희망이고, 꿈이며, 우리의 매일이다."
그 동안 윤정원은 그만의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여, 예술의 특정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설치, 회화, 사진, 의상, 조명, 가구, 디자인제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장르간의 혼성과 융합의 가능성을 보여줘 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도 역시 플라스틱이나 각종 기성품 등 여러 재료들을 콜라주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세상의 소소한 존재들을 바로크적 화려함으로 재발견해낸 것들이다. 전시명인 ‘라 스트라바간자(La Stravaganza)’는 이탈리아 말로, 사치스러운, 호화스런, 화려한 등의 의미를 갖는다. 작가는 일상의 어떤 소소하고 하찮은 사물일지라도 이에 담긴 개별적인 화려함을 발견해 낸다.

Red Duck, 2014-2015, Acryric on canvas, 130 x 162 cm

작가는 그가 쓰는 다양한 소재 중에 하나인 바비인형(Barbie)을 제품화 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은 예술과 산업의 경계를 허물었다고 평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 스스로는 오히려 끝없는 자본주의적 욕망에 대한 비판이라고 말한다. 즉, 윤정원에 의해 다시 생산된 바비인형의 모습은 물신화된 상품을 소비하는 현대인의 사치에 대한 풍자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 전경

윤정원 작품의 제목이자 이번 전시의 제목이 ‘최고의 사치’라고 말하듯이,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샹들리에와 휘향찬란한 색깔의 재료들은 물신화된 상품을 소비하는 현대인의 사치에 대한 풍자로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상품화된 여성의 이미지가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주체로 변신하는 모습으로 읽어내는 관객들에게 기꺼이 페미니즘의 여전사가 되어주기도 한다. 여기에 덧붙여 작가는 바비인형에 ‘복’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하는데, 이것은 바비에게 주어지는 재료들이 값비싼 것이 아니고 재활용된 것들이 대부분인 만큼 일상에서 소소하고 매일매일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사는 것이 바로 최고의 ‘복’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골드, 실버 샹들리에, 수백 개의 독특한 형상의 콜라주된 바비, 그리고 인간과 동물이 함께 어우러져 판타지한 세계를 이룬 그림 등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사진, 설치, 회화의 장르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다이나믹한 우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전시 전경

윤정원은 독일 스투트가르트 국립조형대학을 졸업한 후, 독일 뒤셀도르프쿤스트아카데미 수학했고 스투트가르트 국립조형대학 대학원 졸업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디자인 프로덕트 포트레이트, 갤러리 조선, 서울, 2005>, <우주의 꽃, 윈도우 갤러리, 갤러리현대, 서울, 2009>, <판타지 유니버스, 애경백화점_ AK 갤러리, 수원, 2012>, <최고의 사치, 트렁크갤러리, 서울, 2013> 등이 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국제미술상 2000, 쿤스트페어라인쾰른-휘어트, 쾰른, 독일, 2000>, <포트폴리오 2005,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5>, <패션의 윤리학“착하게 입자”, 경기도 미술관, 안산, 2009>, <예술과 놀이, 예술의 전당, 서울, 2013>, <사물이색,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2015> 등이 있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충북대학교대학병원, 순천 제일대학교 임옥미술관, 코오롱 등에 소장되어 있다.

제공ㅣ갤러리 스케이프
서문 참고ㅣ황록주(미술평론가,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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