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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세계의 모든 미술' 한 자리에…베니스 비엔날레 개막

2015.05.07

[뉴시스] 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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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막된 56회 베니스 미술 비엔날레에 출품된 일본 작가 쇼타 치하루의 작품 '손 안의 열쇠'. 이 작품에는 수천 개의 열쇠가 들어가 있다. 2015.5.7 2015-05-07

올해로 56회째를 맞이한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가 오는 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개막한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1895년 이탈리아 국왕 부처의 제25회 결혼기념일을 축하해 베니스시가 창설한 미술전시회로,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와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힌다. 홀수 해에는 미술전이, 짝수 해에는 건축전이 열린다.

미술전은 크게 총감독이 기획하는 본 전시와 각국이 대표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국가관 전시 그리고 베니스 비엔날레재단이 승인한 병행전시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총감독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출신인 오쿠이 엔위저(51)가 맡았다. 엔위저는 2008년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아 한국과 인연이 있는 큐레이터다.

본 전시인 국제전의 주제는 ‘모든 세계의 미술(all the World's Future)'로 잡혔다. 전 세계인이 체감하는 급진적 사회변화, 고조되는 불확실성과 다양성, 세상을 둘러싼 여러 역학구조와 그 내재된 관계들에 대한 예술가들의 아이디어를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53개국 총 136명의 작가가 참여하는데 이 가운데 임흥순(46)·남화연(36)·김아영(36) 등 한국작가 3명이 6년 만에 본 전시에 진출했다.

임흥순은 아시아 여성 문제를 소재로 한 95분 분량의 영상작품 ‘위로공단’을 선보인다. 실제로 40년 넘게 봉제공장에서 ‘시다’로 일한 어머니의 삶에서 영감을 얻었다. 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공장 근로자, 이주 노동자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남화연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 파동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영상작품 ‘욕망의 식물학’을 출품했다. 당시 튤립에 투자한 사람들의 욕망을 현시대의 주식 중개 실황과 연계해 표현했다.

김아영은 중동에서 일했던 아버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석유와 이를 둘러싼 국제외교 등을 다룬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셸3’를 설치·퍼포먼스로 발표한다.

자국의 커미셔너가 현대미술의 경향을 보여주는 국가관에는 올해 89개국이 참가한다. 그레나다, 모리셔스, 몽골, 모잠비크 등이 신규 참가했다.

한국관은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1986년 처음 참여한 후 이탈리아관의 작은 공간을 배정받아 운영해오다 세계적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노력으로 1995년 독립된 국가관을 세웠다.

한국관 커미셔너는 영국 런던 데이트모던 소속인 이숙경이 맡았다. 배우 임수정이 출연한 영상설치작품인 문경원, 전준호 작가의 ‘축지법과 비행술 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을 선보인다.

앞서 2014년 건축전에서 조민석이 커미셔너를 맡은 한국관이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이용우 세계비엔날레협회 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심사위원에 초빙돼 한국관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병행전시는 총 44건이 준비된다. 이 중 벨기에 보고시안재단이 주최하고 국제갤러리가 후원하는 단색화전이 주목된다. 전 세계 아트페어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국 단색화가 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故) 정창섭과 김환기를 비롯해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이우환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밖에 상하이 히말라야뮤지엄 주최의 이매리 작가 전시, 한국작가 10명이 포함된 나인드래곤헤즈의 전시가 잡혀있다.

한편 베니스 비엔날레는 보통 6월께 개막했지만 올해는 밀라노 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두 행사의 시너지를 고려, 5월초로 시기를 앞당겼다. 오는 11월22일까지 6개월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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