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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김아영·남화연·임흥순,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전 참가

2015.05.09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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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국제전에 초청된 김아영의 보이스 퍼포먼스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 기름을 드립니다, 쉘 3'

한국작가 김아영(36), 남화연(36), 임흥순(46) 등 3명이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전에 초청됐다. 세 작가는 독창적 작가정신을 음향 설치작업, 퍼포먼스 비디오, 다큐멘터리 영화 등으로 구현한 신작을 국제전에서 선보인다.

올해로 56회를 맞이하는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이 4일간의 프리뷰 기간을 거쳐 5월 9일 ~ 11월 22일까지 공식 개막한다. 아프리카 출신 총감독 오쿠이 엔위저가 제시한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라는 주제 아래 53개국 136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본 전시인 '국제전'(장소: 아르세날레)과 89개의 국가관 전시(장소: 자르디니)가 열린다.

국제전은 세상을 둘러싼 여러 권력구조와 내재된 관계에 대한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3가지 주제로 압축했다. 각각의 주제는 △무질서의 정원(Garden of Disorder), △생동감: 서사시적 시간(Liveness: On Epic Duration), △자본론 읽기(Reading Capital)이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전에 참여한 작가는 총 139명으로 이 중에서 반수가 넘는 89명이 베니스 비엔날레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한국작가 김아영, 남화연, 임흥순도 처음으로 국제전에 초정받았다.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전에 초청된 남화연의 퍼포먼스 '욕망의 식물학'

김아영은 한국과 영국에서 비디오, 사운드, 이미지, 텍스트를 이용해 작업해왔다. 그는 세계사와 한국 근현대사가 만나는 역사적 시공간에 대한 관심과 리서치를 바탕으로, 보이스 퍼포먼스, 사운드 드라마 등 다채널 사운드 영상 설치 작업을 선보여 왔다.

국제전에 출품된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 기름을 드립니다, 쉘 3'은 그가 대본 및 컨텍스트를 담당하고 현대 음악 작곡가 김희라가 이를 음악적으로 구현한 설치 및 보이스 퍼포먼스 작업이다.

이번 작품은 석유에 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물질이자 에너지원으로서의 석유와 이를 둘러싼 국제외교, 초국적 정유회사 등에 대한 자료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구현했다.

이번 퍼포먼스는 인간 목소리의 중첩이 갖는 근원적인 힘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언어(리브레토)가 음악적 구성 안에 접목되면서 발생하는 제 3의 지점을 드러내려고 했다.

김아영은 2008년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2010년 브리티쉬 인스티튜션 어워드(로얄아카데미 오브 아트, 영국)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전에 초청된 임흥순의 영화 '위로공단'

남화연은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퍼포먼스와 무대 공연 등을 선보여 왔다. 그는 시간 개념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퍼포먼스와 비디오, 사운드 작업을 신체언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연극적 방식으로 접근해왔다.

그의 작품 '욕망의 식물학'은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포마니아(Tulipomania)에 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약 8분짜리 2채널 퍼포먼스 영상이다.

'욕망의 식물학'은 네덜란드에 새롭게 소개된 식물이었던 튤립의 구근이 너무 높은 계약 가격으로 팔리다가 갑자기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한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 파동(Tulip Mania)’에 대한 이야기를 시각예술 언어로 다뤘다.

이 작품은 17세기 튤립 이미지, 꿀의 위치을 알려주는 벌의 춤 등을 응용한 ‘퍼포먼스’, 2009년의 주식시장 폭락을 중계하는 ‘목소리’, 주식 폭등을 암시하는 허구의 텍스트를 낭독하는 목소리 등의 다양한 텍스트들을 병치해서 벌들이 꽃을 욕망하거나 혹은 꽃이 벌을 욕망하듯 모든 생명체에 내재된 ‘생태학적 욕구’를 강조한다.

작품의 역사적 배경이 된 튤립 파동(Tulip mania)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과열 투기현상으로, 사실상 세계 최초의 거품 경제 현상이다. 1630년대 네덜란드에서는 튤립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튤립에 대한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져 튤립 뿌리 하나가 8만7000유로(약 1억6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남화연은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Move: on the spot', 2013년 하이트컬렉션 '드로잉을 위한 공간들'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에서 국내 최초 개인전 '시간의 기술'(2015)을 개최한 바 있다.

영화 '위로공단'은 본래 회화를 전공했지만 각종 영화제의 수상 경력을 지닌 영화감독 임흥순의 베니스 비엔날레 참가작이다. 이 작품은 신자유주의 사회의 자본 이동과 노동 변화에 따른 현실적 불안을 예술적 언어로 써내려간 새로운 역사 기록이다.

임흥순은 회화적 언어로 표현해 온 가족과 지역, 공동체라는 화두는 영상언어가 지닌 새로운 가능성과 효과에 대한 지속적 탐색해왔다. 또한 그는 미술과 영화의 표현양식을 접목시킨 독자적 활로를 고민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위로공단'은 2010년부터 노동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이념의 굴레 없이 풀어내는 작업이다. 여성 노동자들의 삶은 사실적인 상황의 나열을 넘어 다양한 행위 예술적 재연과 병치되며 이로 인해 그 여운이 확장된다. 자본의 흐름이라는 유동성과 맞물려 역사의 굴레처럼 되풀이되는 형식적 특이성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이 영화를 “어머님, 여동생과 같이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오신 많은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헌사의 영화”라고 직접 소개하며 “40년 넘게 봉제공장 ‘시다’ 생활을 해 오신 어머니와 백화점 의류매장, 냉동식품 매장에서 일을 해온 여동생의 삶으로부터 영감 받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임흥순은 2015년 샤르자 비엔날레, 2014년 국립로마현대미술관(MAXXI) '미래는 지금이다 Future is now', 2014년 아르코미술관 '역병의 해 일지', 2013년 일민미술관 '애니미즘(Animism)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2014년에는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상’, 인천다큐멘터리리포트 ‘베스트러프컷’을 수상했다.

그동안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는 2001년 서도호, 2003년 김소라 김홍석 장영혜 주재환, 2009년 구정아 양혜규 작가가 참여한 적이 있어 한국 작가가 진출한 것은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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