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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솔비 수상에 갑론을박 지속…진중권 "미대 나온 게 신분? 이게 문제"(종합)

2021.12.13

[뉴스1] 장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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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 측 "권위있는 행사 " vs 이규원·이진석 작가 측 "과도한 언플"

엠에이피크루 © 뉴스1

가수 겸 화가 솔비(권지안)가 최근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이하 FIABCN)에서 진행된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The Premi Internacional d'Art de Barcelona·이하 PIAB21)을 수상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작가는 신분이 아니라 기능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솔비 또 일냈다'는 기사 링크를 남긴 뒤 "미대 나온 걸 신분으로 이해하는 게 문제, 작가는 신분이 아니라 기능"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미대 출신 일부 작가들이 미대를 나오지 않은 솔비의 이번 수상을 깎아내리고 있는 현상을 지적한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이후 한 누리꾼이 "신분에 대한 논점은 전근대적 관점이고 신분이 주어졌다고 모두다 작가가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최소한 제도권 교육은 제대로 된 기능을 실현할 수 있는 기본기는 주어진다는 의미다, 미대 나온 작가들이 솔비보다 그림을 못 그려서, 기능이 부족해서 주목받지 못하겠나"라고 글을 남기자, 진 전 교수는 "작가 되기 위해 굳이 미대 나올 필요 없다, 이 말이 그렇게 어렵나"라고 댓글을 달았다.

권지안(솔비) 인스타그램 캡처 © 뉴스1

이 와중에 화가 이진석은 10일 유튜버 이진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를 통해 솔비 측의 과도한 언론플레이를 지적하게 된 데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대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고 '대상을 받았구나' 했는데 뭔가 이상한 거다, 처음 들어보는 아트페어이기도 했다"라며 "그렇게 그 과정에서 사실들을 알게 되며, 이거 너무 과장된 언론 플레이가 아닌가 했다, 라이브 방송에서 얘기했던 게 기사화가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솔비 측에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 허위 사실에 의거에서 말했다고 하던데"라는 유튜버의 말에 "어떤 게 허위사실인지 모르겠다"며 "고소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사실 적시 명예훼손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검색해서 나오는 게 없고 현장 영상도 없고 그냥 홈페이지 하나 딸랑 있고 바르셀로나 이름 하나 붙여놓고 국제아트페어라고 언론플레이한 것이 허위사실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이진석 작가는 "보통 10년 정도 된 행사가 권위 있다고 생각 안 한다"며 "2011년도인가 시작한 행사인데 2021년에 와서 6회로 돌아온다고 하더라, 중간에 4년의 공백기가 있다고 하더라, 그렇게 권위 있는 행사가 4년 이상 공백기를 가질 리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아트바젤은 몇십년이 됐고, 키아프도 20년이 넘었다"며 "10년 정도면 갓 신생을 벗어난 정도 규모이고, 작가 부스가 60개 정도가 된다"면서 "키아프는 몇백명 단위"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트페어는 기획된 전시가 아니라 장터"라며 "펫 페어 이런 거 있지 않나, 회사들이 나와서 팔지 않나,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석 작가는 또한 "내가 어떤 면에서 사과를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사실을 얘기해서 사과를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법적 대응을 할 거면 바르셀로나 아트페어 측에서 저를 고소해야 하는 거 아닌가, 솔비 측이 아니라"라며 "전시를 딱 이틀 했더라, 둘째날 6~7시간 전시를 하고 끝나자마자 시상하고 끝, 상주고 치우는 게 무슨 권위가 있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과도한 언론플레이를 또 지적했다. 그는 "빌드업을 하면 일반인은 속을 수밖에 없다, 언플하면서 대단한 작가로 만들어버리니까"라며 "20~30대 작가들은 지하 단칸방에서 열심히 하고, 그들은 자기 홍보 수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런데 솔비 측이 '권위 있는 것 같은 행사'라고 대단한 작가처럼 일반인들에게 언론플레이하며 각인시키니 (다른 작가들이) 힘이 빠지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명성이 몸값을 올리는 거다, 작품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라고 덧붙였다.

엠에이피크루 © 뉴스1

이진석 작가와 '홍대 이작가'로 활동 중인 이규원 작가는 지난 12일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에서도 솔비 측이 고소하겠다고 했던 입장과 관련해 자신들의 상황을 전했다. 이규원 작가는 "고소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고소는) 겁주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런 걸로 겁낼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한테 법적 대응이나 고소를 하면 개인적으로 아는 변호사님들한테 연락을 받아서 도와주신다고 했다"며 "'매불쇼', 팟빵 회사 차원에서 솔비 측과 대응을 할 것 같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님들이 거의 우리나라 어벤져스급"이라며 "이름 하나하나 치면 다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분들"이라고 밝혔다.

이규원 작가는 "솔비 측 기사 나오기 전에 혹시 몰라 친한 변호사님한테 물었다"며 "'고소는 국민의 권리'라고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뭘로 고소할지 모르는데 솔비 측이 지면 저희가 무고로 다시 고소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도 전했다.

그는 "국격을 높였다면 해외에서 알아서 기사를 낼 것"이라며 "방탄소년단과 '기생충' '오징어 게임'은 국격 높인 것 맞다, 이들은 가만히 있는데 해외 기사 난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PIAB21를 검색하면 우리나라 유튜브밖에 안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규원 작가는 "일반 작가가 아니라 솔비라서 겪는 일이라고 계속 주장을 하는데 솔비라서 언론플레이를 한 거고 솔비라서 겪는 게 아니라 이렇게 겪을 사람은 솔비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예인 작가는 많은데 그렇게 오버, 과장하는 작가는 없다"며 "우리가 볼 때 유치한 것들도 쓰더라, 모든 연예인들이 왜 그렇게 안 하는 줄 아나, 보통 그렇게 안 한다, 쪽팔리니까, 급 떨어지니까"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저는 솔비가 아니라 솔비 측을 비판한 것"이라며 "앞에서 나가서 활동하는 건 솔비인데 결국 솔비도 책임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진석 작가는 계속해서 홈페이지가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사위원 목록도 볼 수 있었는데 목록도 없어졌다, 이게 무슨 권위가 있는 거냐"며 "권위 있는 대회에서 상을 받아야 인정을 받아야겠다 싶은 것 같다, 자기가 권위가 없으니 이런 데서 권위를 찾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규원 작가는 "이렇게까지 하는 작가는 없다, 언플로 역사에 남을 작가"라고 거들었다.

이진석 작가는 이어 "미술계를 통으로 기득권으로 착각한다, 솔비는 이렇게 배척당하는 약자로 이 프레임으로 간다"며 "이런 식의 구도로 솔비 측에서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공도 안한 미술계 사람이 상받으니까 배 아프냐, 그러니까 저런 소리 하냐고 하는데 배 안 아프다, 완전 그 반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솔비처럼 언플할 수 있는 작가가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갤러리에서도 해주는 게 없는데 솔비 측은 이상한 상 타왔다고 우리나라 언론에 동네방네 소문낸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솔비/ 사진=솔비 인스타그램 © 뉴스1

FIABCN가 권위 없는 행사라는 말에 솔비 측은 지난 10일 뉴스1에 "FIABCN과 연계된 PIAB는 2011년도 가우디의 걸작인 카사 바트요에서 시작해 올해 전시까지 10년이 된 바르셀로나에선 권위있는 예술 행사"라며 "올해 FIABCN에는 뉴욕·유럽 등 해외의 갤러리들이 참여했고, 그 갤러리에서도 한국의 유명한 작가님들과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했다"라고 했다. 더불어 작가 황란, 백연희의 작품 역시 출품됐다고 전했다.

또한 초청 부분과 관련해선 "지난 1월 케이크 시리즈 작품이 국내와는 달리 해외에서 큰 반응을 일으켰고, 특히 바르셀로나 측에서 흥미롭게 관심을 가졌다"라며 "이후 2월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 조직위에서 12월에 열리는 아트페어에 초청하고 싶다고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왔고, 초대를 받았다"라며 공문을 공개했다.

앞서 이진석 작가가 제기한 표절 의혹에 대해선 "표절이라고 말하는 작품은 권지안 작가와 최재용 작가가 협업한 '액스 오브 호프'(Axe of Hope)라는 작품인데 권 작가는 케이크를 모티브로 희망과 염원을 담는 초 작업을 더해 '저스트 어 케이크'(Just a Cake) 시리즈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표절 의심 관련한 작품은 최재용 작가의 '매스'(Mass) 시리즈인데 시오타의 경우 '실'로 작업을 하지만 최재용 작가는 스트롱핀(옷 살 때 태그에 거는 투명 고리)로 작업한다, 그리고 스트롱핀 작업은 2009년부터 시작했으며 유럽 곳곳에서 전시를 열었다, 시오타의 작업은 2015년부터 진행된 것으로 안다"라고 사실상 표절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도 미술대전에서의 상을 받으려고 참가비를 내며 경합하고, 어떤 아트페어든 그곳에 참여하기 위해선 부스비를 낸다"라며 "한국의 작가가 작품을 인정받아 해외에서 초청을 받았고 참가비 없이 참여했으며 그 작품성 또한 다시 인정 받아 상을 받았다, 어떤 아트페어든 한 도시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것은 그 규모가 입증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솔비 측은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양박물관에서 전 세계 1현대 미술가 100여명의 참가 속에 FIABCN가 열린 가운데, 솔비가 메인 작가로 초청받아 '저스트 어 케이크'(Just a Cake) 시리즈, '피스 오브 호프'(Piece of Hope) 등 총 13점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솔비가 FIABCN에서 진행된 PIAB21에서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전했다. 현재 FIABCN 공식 홈페이지에도 솔비가 그랜드 아티스트상 수상자로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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