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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샌드위치와 교환한 그림 한 점, 50년 뒤 3500만원으로

2022.05.12

[머니투데이] 윤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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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밀러앤드밀러 옥션 웹사이트

1970년대 식당을 운영하면서 지역 예술가들에게 음식을 베푼 캐나다 부부가 특별한 행운을 거머쥐게 됐다. 당시 구운 치즈 샌드위치 값으로 받은 그림 한 점이 약 3500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으면서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인 부부 아이린 데마스와 토니 데마스는 1970년대 온타리오주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제빵사, 공예가, 화가 등 지역 예술가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돈 대신 이들의 작품을 받았다.

캐나다에 머물고 있던 영국인 예술가 존 키니어 부부는 식당의 단골이 됐고 키니어는 종종 그림을 가져와 음식과 물물교환했다. 어느 날 키니어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구운 치즈 샌드위치를 주문하면서 부부에게 돈 대신 그림 6점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아이린은 빨간 옷을 입은 운전사가 트럭을 몰고 가는 동화 같은 그림을 골랐다. 아이린은 "그런 그림은 처음이었다. 처음 그 그림을 봤을 땐 장난인가 싶었다"면서 "밝은 색감과 간단한 내용을 보고 아이가 그린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알고보니 이 그림은 캐나다 민속 화가인 모드 루이스의 작품이었다. 루이스는 고향 노바스코샤주 도로에서 10달러에 그림을 팔던 무명 여성 화가였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손을 제대로 쓰지 못했고 다른 화가들이 쓰다 버린 물감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가난했다. 하지만 루이스의 작품은 밝고 유쾌하고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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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니어는 루이스의 작품에 매료됐고 루이스가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물감과 보드를 제공했다. 루이스는 감사의 뜻으로 키니어에게 작품 몇 점을 줬다. 그 작품 하나가 데마스 부부의 손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루이스는 1970년 7월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의 작품은 세월이 흘러 예술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2013년 루이스의 일생을 다룬 영화 '내 사랑'이 개봉한 뒤 루이스 작품 가격은 2배 넘게 뛰었다.

데마스 부부는 50년 동안 가지고 있던 루이스의 그림과 키니어와 루이스가 주고받은 편지 3통을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다. 아이린은 "남편이 90살이다. 50년을 더 기다릴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술 전문가들은 그림 값이 2만7000달러(약 345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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