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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쿠사마 '호박'이 왜 여기에?…미술계 큰손 MZ세대 유혹하는 이곳

2022.05.06

[머니투데이] 유승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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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특급호텔 MZ세대 '호캉스'족 공략 미술 콘텐츠 확충

파라다이스시티 로비에 설치된 세계적인 일본작가 쿠사마 야요이 대표작 호박. /사진=뉴시스

특급호텔이 '아트테크'에 눈을 떴다. 호캉스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 MZ(밀레니얼+제트)세대가 미술관·전시회에도 열광하고 있는 트렌드를 읽고서다. 발빠른 호텔들은 로비와 객실을 미술 갤러리처럼 꾸미고 유명 작가의 작품을 배치하는가 하면, 미술작품과 연계한 신개념 호캉스 상품까지 선보이기 시작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특급호텔들이 예술활동과 연계한 호캉스 패키지를 출시하고 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서울 신라호텔은 독일 갤러리 업체 '페레스프로젝트'와 손 잡은 '오픈 유어 아트' 패키지를 내놨다. 독일 베를린에 거점으로 신선한 작품을 선보이며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페레스프로젝트의 아시아 첫 분점을 호텔에 유치하면서 관련 협업상품까지 만들었다.

이번 패키지는 기성 호텔 제품에 유명 작품을 덧씌워 소장가치를 높인 선물을 투숙객에게만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호텔 베이커리 다쿠아즈에 페레스프로젝트 전속 아티스트 도나 후앙카(Donna Huanca)의 작품을 입혔다. 도나 후앙카가 지난해 루이비통과 협업하며 국내 대중 사이에서도 존재감이 높아진 만큼, 해당 한정판 다쿠아즈를 위해 호텔을 들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이하 키아프)에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라호텔은 미술을 접목한 호캉스 상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투숙객이 박서보 작가의 '묘법 No.071218', '묘법 No.111020' 공동구매에 참여해 작품 일부를 소유할 수 있는 '폴 인 아트' 패키지를 내놨다. 박서보의 작품이 '서보코인'이라 불릴 만큼 미술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는데 해당 작품을 호텔에 직접 전시하자 호텔 방문객이 늘어나기도 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초 이부진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직접 "MZ세대에 친근한 기업이 돼야 한다"고 밝힌 뒤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젊은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술시장과의 연계는 당연한 수순이란 분석이다. 코로나19(COVID-19)로 떠오른 호캉스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고객층인 MZ세대가 신(新)미술 애호가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미술시장은 부동산과 주식, 비트코인 등의 재테크를 거쳐 아트테크에 발 들인 MZ세대의 등장으로 달궈지는 분위기다.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미술향유' 바람이 불고 있어서다. 특히 미술관람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미술품을 사들이며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정체돼 있던 한국 미술시장 규모를 두 배 가까이 키우는데 기여했다.

/사진제공=신라호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플라자 호텔도 이런 흐름에 주목해 재미를 본 호텔 중 하나다. 플라자는 인근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업해 투숙객이 호캉스를 하며 미술관 전시까지 관람하는 '체크인아트 패키지'를 선보였는데 호텔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로 기존 '집토끼'인 외국인 비즈니스 고객이 감소한 상황에서 '미술 호캉스'에 끌린 MZ세대가 타격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는 셈이다.

파라다이스가 운영하는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도 주말이면 MZ세대 투숙객으로 로비가 붐빈다. 세계적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거대한 '호박'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파라다이스 시티는 2017년 개장하면서 수 백억원을 들여 리조트 곳곳에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3000여점 가까이 채우고 미술 갤러리처럼 꾸몄는데, 2030 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호텔이 단순히 하룻밤 자고 가는 곳이라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각종 여가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MZ세대는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타깃"이라며 "미술을 경험하는 콘텐츠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데 효과적인 만큼 미술 작품 등을 활용한 투숙 상품이 자주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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