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두앙 르봉 갤러리 서울에서 오는 6월 2일부터 7월 1일까지 파리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는 한국 출생의 사진 작가 김미현의 'Nightcall'을 선보인다.
1985년에 파리로 건너간 작가는 파리 제3대학교에서 영화 예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할 당시인 1990년, 첫 단편영화를 제작한 이래로,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본인의 아이디어를 서술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해낸다. 작가는 사진 공부에 전념하며 수채화 용지에 폴라로이드 프린트를 옮겨내는 등의 신선한 실험들을 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을 보는 듯, 사적인 순간들을 캐치해내는 그녀의 사진 작업들은 작가만의 미묘한 섬세함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작업의 대상으로 하여금 이미지 속의 대상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의 존재를 때맞추어 잡아낼 뿐이다.
작가 김미현은 연작들을 통해 놀라울 정도의 정교함으로 포착해낸 사진 속 파리와 서울의 남성들이 있었을 시공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주로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하는 그녀의 작업 세계는 서서히 형태를 취하여, 은밀하고 사적인 분위기에 다가선다.
파리의 카페들, 서울의 포장마차들과 같이 공적 공간에서 드러나는 일상을 포착하던 김미현은 아파트, 더 나아가 욕실로 자신 스스로를 초대한다. 관람객은 이 사진작가의 방랑을 변함없는 섬세함으로 좇으며, 그 사적인 순간들의 가장 중심부에 있는 그녀의 카메라 렌즈에 점점 더 가까워진다.
어떤 경우에도 정도를 지나치지 않는 그녀의 작업에서 우리는 그 어느 정지 화면보다 진실한 화면을 맞닿게 된다. 그녀의 작업은 순간을 포착하고 정지시켜 삶을 담아낸다.
흐릿한 흑백 형체들이 서로에게 녹아드는 듯한 사진결은 보는 이의 상상에 길을 열어 준다. 작가의 부드러움을 작업의 주된 방식으로 차용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를 볼 때처럼 사진 속에서 항해하게끔 이끈다.
우리의 눈 앞에 펼쳐진 사적인 순간들은 작가가 비추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거울이다.
그녀의 작업은 사진 레포트나 포토저널리즘, 혹은 어떤 사실에 대한 진술이 아닌 친밀하고 사적인 영역에 대한 사색이다.
사진 예술의 기호학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정교한 작업을 통해 작가는 일상을 분석해낸다.
작가 김미현은 자신만의 감성을 토대로 하여 그녀가 보는 세상의 비젼을 우리에게 선보이며 순간순간들, 그리고 본질의 아름다움을 포착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