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d
김영미는 30년이 넘는 작품활동 내내 인간의 본질과 인간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인체 드로잉과 인체 묘사를 거듭해왔다. 작가는 기존 시각예술의 관습에서 벗어나 붓 대신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손가락에 유화물감을 듬뿍 묻혀 인체 형상과 그 내면을 읽어내는 과정을 시도하며 그만의 새로운 조형세계를 구축해왔다. 물감을 찍어 바르고, 뭉개고 다시 입히는 지난한 과정을 거듭함으로써 불안전한 존재이자 유한한 존재인 인간의 여러 면모를 형상화하는데, 이 반복적 행위는 화가 자신과 가족의 보이지 않는 끈을 보여주며 자연순환의 법칙을 드러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