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는 2018년 7월 20일(금)부터 8월 12일(일)까지 이창수(b. 1960, 서울) 개인전 《이 그 빛》을 연다. 이창수가 지리산을 주제로 선보이는 전시는 《움직이는 산, 지리(智異)》(2008, 학고재)와 《숨을 듣다》(2009, 성곡미술관)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창수는 2000년도에 지리산으로 거처를 옮겨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리산 섬진강을 주제로 세 번의 전시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전시는 초심에 마침표를 찍는 전시다.
이창수의 작업은 대상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지우고 새로운 진실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이다. 그는 자연을 매우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거나 극도로 미시적인 세계에 몰입하여 살핀다. 상투적인 이미지와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대상의 순수한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섬진강 수면의 빛을 촬영한 33점의 사진과 1점의 영상을 선보인다. 지난 2014년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개인전에서 원경의 히말라야 산맥을 바라보던 시선을 매우 가까운 근경의 미시적 세계로 옮겼다. 대상과 작가의 거리가 극도로 가까워졌다. 자연 본연의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 관찰하고자 한 이창수의 의도가 돋보인다. 전시는 학고재 전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