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1] 이서연
2015.05.13
[아트1] 이서연
도트와 럭키, 2013, Ceramics on stainless steel, Diameter 110 cm
금산갤러리에서는 지난 5월 7일 시작으로 30일까지 김진희 개인전 ‘톡.톡.톡 – Find Your Lucky’ 展을 진행한다.
한국적인 뉘앙스와 색채를 담으면서 동시에 세련된 마무리와 조형미를 보여주는 김진희 작가는 친근하고 모던한 캐릭터로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회화와 도예를 전공한 김진희 작가의 작품은 평면 회화에 도자 조형을 결합시킨 도자회화 작업이다. 작가이면서 동시에 엄마로서의 삶을 사는 그녀는 척박하고 힘든 세상에서 부모와 아이의 사랑,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사람들 간의 관계 속에서 사랑만이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끈임을 끊임없이 느껴왔으며, 그 믿음의 상징을 럭키(Lucky)라는 캐릭터 속에 담아왔다.
럭키는 봉황새를 캐릭터화 시킨 것으로서 ‘자존감을 찾아가는 아이’를 의미한다. 겉모습은 어른이지만 미성숙한 인격을 가진 어린 자아는 작가 자신을 나타내기도 하면서 동시에 누구나 마음속에 갖고 있는 어린애 같은 자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자아의 모습은 때로는 열정으로, 때로는 우울함으로, 때로는 콤플렉스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진실된 나의 유아적 모습을 대면하며, 진정으로 성숙한 인격체가 되기 위해 용기와 지혜로 무장해 가는 작가 자신의 여정을 찾아 나가는 것을 재현하였다.
럭키의초상, 2013, Ceramics on stainless steel, Diameter 110 cm
이번 전시 <톡.톡.톡 – Find Your Lucky>는 바로 이러한 작가의 의도가 투영된 작품들을 만나보는 자리이다. ‘톡.톡.톡’이라는 소리는 새의 부리로 ‘톡톡톡’ 쪼는 의성어이지만 사람과의 관계 맺음에 기본이 되는 ‘Talk, Talk, Talk’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좋은 소식을 갖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로도 표현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면의 자아를 대면하는 두드림의 소리, 내면의 자아와 대화를 나누며 정체성을 알아가는 ‘talk’의 소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톡’의 소리는 흙을 가마에 구울 때 공기와 나무와 물과 불이 만나면서 나오는 소리이기도 하다. 즉 흙의 물성이 불에 들어가 단단해지는 데서 뿜어 나오는 에너지의 소리이다. 작가가 도자회화를 계속하는 이유는 바로 이 물, 불, 공기, 흙의 연금술에서 나오는 에너지 때문이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자신에 대한 사랑, 타인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이 가장 잘 표현되는, 인공이 아닌 천연의 힘, 물성의 자연적 변화에 의한 힘이 바로 사랑의 에너지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희망을품은럭키, 2013, Ceramics on stainless steel, Diameter 110 cm
사랑이라는 주제는 통속적이긴 하지만 가장 신비로운 주제이다. 어렵고 힘든 개념미술과 우울하고 흉한 인간의 치부를 공론화하는 작품들에 지친 관객들에게 따뜻한 영혼의 치유, 내면적 자아의 위로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치유라는 그림의 역할을 다시 되새김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김진희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도예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노암갤러리(서울), 금산갤러리(도쿄), 백순실미술관(헤이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 한국-우즈베키스탄 현대미술 교류전, 타쉬켄트 중앙전시관, 우즈베키스탄, 2004>, <굿 라이프, GS 타워, 서울, 2007>, <복을 부르는 그림전, 신세계 갤러리, 서울, 2009>, <코리안 아트 쇼, 뉴욕, 2011>, <홍익루트전,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2014> 등이 있다.
제공ㅣ금산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