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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더 디에이치 아트] 제주속의 동화 - 김지영展

2018.08.03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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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속의 동화

김지영展 / KIMJIYOUNG / painting

2018_0731 ▶ 2018_0825 / 일요일 휴관

 

 

더 디에이치 아트

THE DH ART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위시티2로11번길 6-31 KS PLAZA 1층

Tel. +82.(0)31.965.0501

www.thedh.co.kr

 

 

 

전시에 앞서…. 한 여성이 제주에서 태어나 자라나고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드는 느낌은 왠지 모르게 삶에 대한 집착과 거친 자연 속에서 살아가려는 억척스러움을 떠올리기 쉽다. 모진 파도와 바람을 이겨내며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깊게 파여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그을린 얼굴에 투영된 그 어떤 형체가 눈앞에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제주에서 태어나 자라나고 살아가는 한 여성인 김지영 작가의 작품을 보면 그 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편견과 오해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너무나도 놀라게 된다.

 

김지영 작가는 본인이 실제로 살아가는 공간에서 사용하는 물건과 같은 현실적인 대상들을 작품 속에서 몽환적이고 동화스럽게 재창조해 놓는다. 하나하나 물건들이 모두 우리 옆에 항상 존재하는 아주 친숙한 대상들이고, 멀리 살고 있는 동물들이 나의 물건과 공간 속에서 함께하고 있다. 밋밋한 평면에 빈틈없이 채워진 컬러와 화려한 선들이 생명이 없는 물체들에게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사하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묘하게 눈을 떼지 못하고 빠져들어가게 된다. 세밀한 패턴을 만들어 넣으면서 느껴지는 입체감은 현실적인 대상들을 오히려 비현실적이지만 더욱 아름답고 환상적인 동화를 한편씩 만들어 내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제주의 김지영이라는 작가의 정체성과 의미를 찾아내는 재미를 놓쳐서는 안된다. 동물들이 놀고 있는 장소와 장식된 물건들 그리고 방안의 자그마한 소품들에는 "아 여기가 제주였구나" 를 외치게 하는 섬세함이 담겨 있다.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가 푸근한 고향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는 다양함이 더욱 기분을 프레쉬하게 만들어준다. 푸르고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나 생활하고 있는 김지영 작가는 억척스럽고 거친 이미지의 제주 여성이 아닌 섬세함와 감성을 더해 본인의 자리를 지키지 위한 노력과 자긍심을 끊임없이 창조해 나가고 있다.

 

바라만보고 있어도 제주바다와 나무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김지영작가의 작품이 너무나도 감사하게 느껴지는 2018년의 여름이다. ■ 손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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