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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빛 내뿜는 '별들의 세계'로 빨려 들어갈 준비 되셨나요

2020.10.05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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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갤러리, 구정아 개인전 '2O2O' 11월28일까지

구정아 개인전 전경.© 뉴스1 이기림 기자

연한 초록빛이 나는 캔버스, 그리고 조각들.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 1층에는 '이런 것'들이 전시돼 있다. 캔버스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별 그림이 아주 옅게 그려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것'이 세계 무대에서 관심을 받는 구정아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그냥 색칠만 해도 작품이겠네." 그리고 얼마 뒤, 전시장 불이 꺼진다. 당연하게도 전시장은 어두워 지지만, 이상하게 작품에서는 빛이 난다. 잠시 품었던 '현대미술에 대한 의심'은 이내 사라진다. 은은함밖에 없던 작품이 이젠 은은하게 빛나며 우주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마치 영화 '인터스텔라'를 본 것만 같다.

구정아 개인전 전경.© 뉴스1 이기림 기자

구정아 개인전 '2O2O'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 본관은 이같은 인광 회화 시리즈 '세븐 스타즈'(Seven Stars)와 같은 방식으로 작업된 조각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불이 켜진 11분간 보지 못하는 모습을 불이 꺼진 3분간 볼 수 있게 시스템 돼있다. 인광은 빛을 흡수해 저장했다가 추후 빛을 다시 방사하는 특징이 있다.


이런 작품을 통해 작가가 평소 '그저 평범한 것은 없다'는 태도로 작업해온 모습이 이 작품들에 담겨 있다. 특히 작가는 볼 수 없지만 볼 수 있고, 실제하지 않지만 실제하는 것과 같은 상반된 지점을 함께 제시하는데, 이 세계 또한 작품에 잘 드러난다.

구정아 개인전 전경.© 뉴스1 이기림 기자

갤러리 별관 정원에 설치된 인광 스케이트파크 조각 작품 '리즈넌스'(resonance, 울림)을 통해서도 이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작품은 2012년 프랑스 바시비에르 섬에서 지역 재생과 젊은세대 영입을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로, 지금은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은 연작이다. 실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보더들에게 개방되는 시설물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갤러리 별관에는 작품과 관람자 사이에 상호작용을 하게 만드는 마그넷 조각들이 전시된다. 조각의 이름은 '88' '518' '625' '911' 등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날들인 것을 알아챌 수 있는데, 자석 조각의 개수만 정해져 있을 뿐, 이를 조합해 만들어지는 모습은 자유롭게 각색된다. 또한 나무 등 자연을 그린 회화 소품 '유어 트리 마이 앤서'(너의 나무는 나의 답이다) 연작도 전시된다.

전시는 11월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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