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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아시아 일본군 성노예 피해 사진전…안세홍 '겹겹-지울 수 없는 흔적'

2019.11.06

[뉴시스]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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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서 개막

이수단(1922-2016). 북한 평안남도 생. 18세였던 1940년부터 5년간 중국 아청, 시먼즈 위안소로 동원됐다.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이수단 피해자는 당시 상처로 자신의 아이를 임신할 수 없었고 2016년 95세의 나이에 홀로 경로원에서 외롭게 사투를 벌이다 운명을 달리했다. (사진=안세홍 작가 제공)

사진가 안세홍의 아시아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 사진전 '겹겹-지울 수 없는 흔적'이 6일 광주광역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다.

아시아의 140여명의 피해 여성과 각 나라에 남아 있는 위안소 등 180여점의 사진 작품과 피해자의 증언 영상을 상영한다. 특히, 일본에서 중지 되었던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사진작품 20여점도 함께 전시한다.

안세홍은 아시아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들의 평화와 정의를 위한 기록과 지원사업인 '겹겹프로젝트'를 통해 1996년부터 현재까지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을 비롯해 우리나라,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변방에 이르기까지 알려지지 않은 피해 여성을 만나 증언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에서 전시가 취소된 ‘표현의 부자유전’에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들'로 참가했다. 또 2012년 도쿄 니콘살롱에서 일방적으로 중지된 사진전에 대한 가처분 신청과 재판을 승소로 이끈 작가이기도 하다.

'겹겹 사진전'은 광주를 시작으로 제주, 부산, 대전 등 전국 투어전시를 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광주 시민과 단체, 겹겹프로젝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연대해 전시를 준비했다.

리메이진(1923-). 중국 하이난성 생, 16세이던 1940년, 3개월간 동원됐다. 당시 ‘위안부’라는 말을 몰랐다. 낮에는 비행장을 만드는 일을 해야 했고, 밤에는 매일 두세명의 일본군이 찾아왔다. (사진=안세홍 작가 제공)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피해 여성들의 사진은 흑백의 대비로 타국에 남겨진 척박한 삶의 굴곡을 보여주고, 아시아의 피해 여성들의 사진은 화려한 색채 속에서 그녀들의 어두운 표정의 대비를 통해 풀리지 않은 현실과 국제 사회의 무관심, 계속해서 이어져 오는 지울 수 없는 고통이 현재진행형 임을 이야기한다.

이 전시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한·일만이 아닌 아시아 여러 나라에 걸친 전쟁과 인권 문제로서인식전환을 위해 기획됐다. 또 학생들을 위해 위안소 지도, 피해자 개인별 역사 사직 작품과 증언 영상 등 다양한 시각적 교육 콘텐츠로 구성했다. 전시 기간 중 매일 오후 4시 안세홍 사진가가 직접 사진 설명을 하는 도슨트를 진행한다. 예약 단체 관람시 별도의 도슨트도 가능하다.

개막식은 6일 오전 11시 기획전시실 로비에서 광주나비 수요행동으로 진행된다.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이 피해자에게 희망엽서를 쓰면 피해자에게 전달하는 행사도 열린다. 전시를 통해 모이는 후원금 등은 피해자의 의료·복지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전시는 20일까지. 월요일은 휴관.

루시아 루리즈(1930-) 필리핀 아라얏 생. 12살이던 1942년, 2개월간 동원됐다. 세명의 일본군에게 잡혀 당시 위안소로 사용하던 아랴얏 중앙 학교로 갔다. 지금도 일본말이 들릴때면 악몽에 빠진다. 일본 정부는 전쟁 중에 일어난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한다. (사진=안세홍 작가 제공)

이사 다인테네(1925-).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생. 20세이던 1945년 6개월간 동원됐다. 매주 일본군 2명이 와서 데려갔다. 일본군이 화를 내며 ‘빠게로’라고 할때는 무서워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6개월 후 도망쳐 네덜란드인 집에 숨어 지내다 전쟁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왔다. (사진=안세홍 작가 제공)

마르티나(1930-). 동티모르 카사바우크 생. 12세이던 1942년, 3년간 동원됐다. 부모님을 협박하고 때리며 피해자를 끌고 갔다. 비슷한 시기 다른 곳에 살던 언니도 끌려갔다. 아무리 아파도 치료해주지도, 약도 주지 않았다. 단지 밥만 줬다. 당시의 일을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고 증언한다. (사진=안세홍 작가 제공)

왼쪽은 배삼엽(1925-2011) 피해자. 경상남도 하동군. 13세이던 1937년, 3년간 중국 내몽고에 동원됐다. 피해자의 깊게 패인 주름이 겹겹이 쌓여 있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가슴속 깊숙이, 당시의 고통과 한이 지금까지 풀리지 못한 채 쌓이고 쌓여 커다란 덩어리가 되었다. 오른쪽은 김순옥(1922-2018) 피해자. 평안남도 평양. 21세이던 1942년, 3년간 중국 흑룡강성 동닝에 동원됐다. 양딸이 할머니의 생일 선물로 치마저고리를 선물로 보내왔다. 아직 기념사진을 찍지 못했기에 사진을 찍고 싶다며, 옷을 갈아 입고 있다. (사진=안세홍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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